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수확한 시금치.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1.26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수확한 시금치.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1.26

재래종 시금치, 칼륨 등 성분↑
빈혈, 신장병, 골반발육 효과
단기간 왕성하게 자라는 특징
재배면적 전국의 18.2% 차지해
군, 농가 소득 증대 도움 기대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생산하는 섬초. 비금도의 섬초는 재래종으로 갯벌 게르마늄 토양에서 생산된다. 처음에는 비금도 내에서 소비하기 위해 재배했으나 맛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1980년대부터 상업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6년 3월 비금농협에서 ‘섬초’라는 고유상표로 출원 등록했다. ‘섬초’는 비금도에서 재배되는 시금치를 일컫는 명칭이다.  

시금치는 명아주 과에 속하는 일년생 저온성작물로, 우리나라 재래종은 잎사귀가 작고 뿌리 부분의 밑 등이 붉은색이지만 개량종은 잎사귀가 큰 것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겨울철 채소로 영양학적 가치가 뛰어나 국민의 건강식품으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금치는 비타민A의 전구체인 카로틴과 아스코르브산, 무기질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칼슘과 철분, 부드러운 섬유소가 들어있어 발육기의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좋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섬초(시금치). (제공: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천지일보 2018.11.26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섬초(시금치). (제공: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천지일보 2018.11.26

◆신안 비금도 섬초의 특징

여름에 비금도 마을을 방문하면 마을 주변 들판에서 시금치를 심고 물을 뿌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양의 시금치를 생산하고 있다. 농촌 들녘에서 나는 맛깔스런 섬초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되고 있다. 특히 섬초는 삶았을 때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상온에서도 잘 시들지 않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시금치의 전국 재배면적은 농림부 통계에 의하면 2000년대에 들어 6600~7800㏊의 범위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겨울철에는 남부지역에서 노지재배 되는 시금치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육지의 시금치는 포항에서 생산하는 포항초, 남해에서 생산하는 남해초, 동해안에서 생산하는 동해초 등이 있으며, 섬에서 생산하는 시금치로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 등지에서 재배되는 시금치로 신안 섬초가 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시금치 수확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1.26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시금치 수확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1.26

신안 섬초는 매년 9월에 파종돼 12월부터 이듬해 3월말 농한기 때를 이용해 수확한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바닷바람과 눈서리를 견디느라 땅바닥에 붙어 자라며, 옆으로 퍼진 형태로 가운데는 배춧속처럼 노란색이 특징이다. 또 줄기가 적색이고 잎이 넓고 두꺼우며 다른 지역이나 다른 계절의 시금치에 비해 맛이 좋다고 알려져 겨울철의 신선한 채소로 이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안 섬초는 잎이 두꺼우면서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장점이 있다. 신안 섬초가 당도가 높은 이유는 무질소화합물이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신안 섬초(조생종 5건, 만생종 5건), 포항초(조생종 2건, 만생종 2건), 남해초(조생종 2건, 만생종 2건) 및 비닐하우스 시금치(조생종 2건) 등 20건을 대상으로 형태학적 및 이화학적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시금치 잎의 두께는 신안 섬초>포항초>남해초>비닐하우스 순이었으며 경도의 경우 포항초>남해초>신안 섬초>비닐하우스 시금치 순으로 나타났다. 색도 측정 결과 노지재배 시금치 간 특성 차이는 관찰할 수 없었으나 비닐하우스 시금치의 경우 측정값 모두 조금 낮은 결과를 보였다. 

유리당의 경우 신안 섬초 4건(조생종 3건, 만생종 1건), 포항초 1건(만생종 1건), 남해초 2건(만생종 1건, 조생종 1건) 등이 타 시료보다 함량이 높았으며 신안 섬초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시료별 게르마늄 평균 함량도 신안 섬초가 타 지역 시금치에 비해 많은 게르마늄 함량 분포를 보였다. 

전남 신안군이 시금치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권역별로 선보이고 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1.26
전남 신안군이 시금치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권역별로 선보이고 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8.11.26

◆겨울 건강의 보화 비금도 섬초

시금치는 수분이 약 93% 정도이며 비타민, 철,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어 어린이 및 환자에게 좋은 채소다. 지난 10년(1985~1994년)의 1인당 평균 소비량은 3.3g이며 90년 이후 건강 채소의 선호로 매년 1인당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95년 한국인 1인당 연간 1.6㎏, 98년은 1.7㎏, 2002년 1.6㎏이고, 2002년 일본은 1.5㎏의 소비량을 보인다. 시금치에는 철, 인, 칼슘 등의 미네랄과 녹황색 채소 중에 비타민 A가 가장 많고 카로틴함량이 높아 이를 많이 섭취하면 암 발병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사포닌과 질 좋은 섬유질이 들어 있어 변비에 효과가 있고 철분과 엽산 덕분에 빈혈 예방에도 많은 효과가 있으며 위장장애와 냉증, 거친 피부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쌀 속에 부족하기 쉬운 라이신이나 아이소류신이라는 아미노산이 시금치 속에 포함돼 있어 쌀밥을 먹을 때 시금치를 같이 섭취하면 영양상으로 보완이 된다. 

신안 섬초에 많은 게르마늄은 항암작용 외에도 여러 가지 유익한 생물학적 효용이 있다. 이에 신안군 관계자는 게르마늄 함량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용할 필요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남해화학㈜와 시금치·대파 전용 비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양과 해풍을 맞은 신안 농·특산물은 맛과 저장성이 뛰어나며, 작물별 재배환경에 따른 전용비료 개발로 품질과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우수농산물을 제공하고,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