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지연되면서 북미관계가 순조롭지 않다는 추측성 내용이 워싱턴 조야와 미국정계에서 떠돌고 있다.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워싱턴 조야와 반(反) 트럼프 측 외신보도 기사가 국내외 논란이 되는 가운데 UN안전보장이사회가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를 위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는 미국정부가 북한에 대해 비핵화 이행 촉구라는 대북 메시지를 띄우는 한편 대화 채널은 잘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남북협력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은 대북 제재가 유효한 마당에 UN과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비록 이번 승인이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위한 공동조사에 국한된다고 해도 본 목적은 철도 연결사업에 있는 것이니 UN안전보장이사회가 상임이사국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는 점은 미국이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앞세워 남북협력사업을 지원한다는 의미니 고무적이라 하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관해서는 호의적인 입장이다. 여러 가지 국제적 상황과 미국 정계 내의 역학관계로 다소 미뤄지고 있지만 내년 초에는 개최한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혀온바 있다. 그렇지만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과의 회동이 늦춰지면서 북미대화가 뜸을 들이는 형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기에는 북미정상회담이 늦춰질 경우 북한이 회담에 적극성을 보이며 조급성을 낼 것으로 예측했지만 북한은 그런 기색이 없으니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남북경협의 속도 조절을 바라면서, 또 미국 조야의 여론의 추이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면밀히 검토하며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북미관계 개선 등 한국정부의 역할이 더욱 긴요한 현실에서 남북협력, 한미동맹, 국제사회에서의 응원 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같은 중차대한 시기에 다음 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기 위해 27일 출국 길에 오른다. 국제회의와 병행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인바, 북미 간 중재자 역할로서 이보다 좋은 기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 논의가 있을 테지만 우리 국민은 남북미 3국이 만족할 만한 성과 거두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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