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신사참배모습과 한기총의 80년 전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 기도회 모습. ⓒ천지일보 2018.11.25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모습과 한기총의 80년 전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 기도회 모습. ⓒ천지일보 2018.11.25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세간을 놀라게 할만한 행사가 열렸다. 기성 교단에서 줄곳 이단‧사이비로 낙인을 찍고 배척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이만희)의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식이었다. 전국 교회마다 ‘신천지 OUT’ 게시물을 붙이고 배척하는 한국교회의 결사적인 반대는 무용지물이었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룬 6000여명의 수료생들은 ‘사랑‧용서‧승리’를 외쳤다. 도대체 왜 이들은 신천지로 가는 걸까. 천지일보가 현 한국 개신교에서 한기총과 신천지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형을 분석했다.

신사참배에 정교유착까지 ‘흑역사’

돈‧성 문제로 얼굴 붉힌 대표회장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 개신교 대표 연합기구로 불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주류인 장로교단은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9월 10일 우리나라를 짓밟은 일본의 앞잡이 친일파가 돼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국가의식이다’라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일제 천황신에 절하고 찬양했다.

배교 행위뿐만 아니라 교회 종을 떼다가 바치고, 군수물자를 제공했으며 청년들이 제국 전쟁에 동원되는 것도 도왔다. 심지어 조선장로호라는 이름으로 전투기까지 바쳤다. 해방 이후엔 한국교회는 계속해서 교체되는 새 정권에 머리를 숙였다. 목회자들은 박정희 군부정권의 유신체제를 찬양했고, 심지어 목사들로 구성된 구국십자군을 결성하기도 했다. 쿠데타 정권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김장환 목사 등이 대미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이 삼선을 할 수 있도록 삼선개헌도 지지했다. 이 지지자들이 규합해 만든 단체가 바로 한기총이다. 전두환 정권인 제5공화국 종교대책반이 만들어낸 최대 작품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정권의 거수기로 시작된 한기총의 친정부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 수많은 대표회장이 교회세습과 불륜 논란의 당사자였다.

그런가 하면 한기총은 ‘10당 5락(10억원을 내면 당선하고 5억원을 내면 떨어진다)’으로 통칭되는 금권선거에 목사 안수증 매매 논란까지 온갖 구설수를 달고 다녔다. 한기총을 비롯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범죄 전력도 눈에 띈다. 최근 10년 동안 무려 1만 2000여명의 목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쯤되면 범죄자 집단인 셈이다.

최근에는 한국교회가 성경의 예언서를 잘못 해석해 거짓 교리를 만들어냈다는 반박까지 이어지며 종교적 정체성 문제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일부 교단을 이단이라고 하며 압박과 핍박과 저주를 하고 있다. 심지어 납치‧감금에 구타까지 교사(敎唆)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제 개종 목사도 방치해 인권유린을 방조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한기총 및 한국교회 보수진영은 신사참배 80년을 맞아 회개와 구국을 위한 기도회를 광화문 광장에서 열었고, 이날 하늘에선 우박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기도회는 순서가 축소됐다. 놀랍게도 헌금시간은 빠지지 않았다.

신뢰를 잃은 한기총을 놓고 개신교 일각에서는 “거짓말 온상지인 죄의 소굴에 있는 자들은 과거 친일파였던 반국가·반사회·반종교 이단 한기총에서 나와야 산다”며 성경 고린도후서 6장 14~18절을 인용해 “죄의 소굴 한기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한국교회를 향해 “진정한 회개를 하고 낮아져 한기총을 폐쇄하고 다시 나야 한다”며 “이 대죄는 영원히 역사에 기록되고 저주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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