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가입, 휴대폰 본인인증 절차 필요
가입된 아이디 이름 확인해보니 ‘김혜경’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 아이디(khk631000)가 이재명 지사의 부부가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에도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법률방송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결혼 전부터 교회를 다니던 아내가 사회운동을 하며 힘겨워하는 저를 늘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어느 날 조심스레 분당우리교회를 추전했다”는 내용의 글을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또 이 지사는 “이번 성남시장 후보로 결정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할 때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은 앞으로 제 삶을 살아가는데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도 올릴 만큼 교회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러한 글을 올린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에서 쪽지보내기 기능을 사용하면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G메일 아이디인 khk631000에 대한 검색이 가능하다. 이 아이디를 사용하는 회원 이름은 ‘김혜경’으로 등록돼 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khk631000 아이디를 “아내는 알지 못한다”며 “성남시 비서실이 만들어 공용으로 사용해 왔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 가입을 위해서는 휴대폰 본인인증까지 필요해 김씨가 해당 아이디로 직접 가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김혜경씨가 이 아이디를 모른다는 이 지사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와 더불어 홈페이지에는 ljm631000도 가입이 돼 있으며 이는 이재명 지사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아이디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khk631000 아이디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아이디는 지난 4월에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 탈퇴했다.
수사 결과 해당 아이디는 이 지사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접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해당 아이디의 계정주가 이 지사 부인인 김씨인 것으로 결론을 내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khk631000는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이른바 ‘스모킹건’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이디로 된 G메일 계정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카스)에서도 실제 이용됐다.
검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4만여건 글과 김씨의 카스에 올라온 글·사진을 연결 지어서 보강 수사를 해나갈 계획이다. 또 포털 사이트에 있던 유사한 아이디도 함께 조사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