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일자리수석과 김종천 의전비서관. (출처: 연합뉴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김종천 의전비서관. (출처: 연합뉴스)
 

文대통령, ‘직권면직관’으로 “단호히 대처”
김종천, 임 실장 최측근 인연도 인사 부담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됨에 따라 청와대의 공직기강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문재인 대통령 집권 3년차 앞두고 잇따른 공직기강 이슈화 따라 청와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 비서관은 23일 새벽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즉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 사실을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직권면직’ 처리로 강력한 조처를 취했지만 ‘윤창호씨 사고’ 등 음주운전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자칫 여론이 악화될 우려 등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발의된 뒤 이 법 발의에 동참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의 음주운전이 적발돼 국민의 큰 비난을 받고 있고 청와대 게시판에는 음주 운전자를 강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원 글에 40만명이 넘어선 상황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 비서관의 음주운전을 보고받고 “대통령이 직접 음주운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만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청와대 직원이 이를 어겼다는 점에서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비서관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양대 동문으로서 학생운동 때부터 임 실장과 최측근 인사로 호흡을 맞췄던 점도 청와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에 몸을 담고 있을 때 김 비서관은 각각 전략기획위원 정무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임 실장이 후보 비서실장에 영입되면서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임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고, 김 비서관은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어 지난 6월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했다.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달 10일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한 사건이 있은 지 채 보름이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점도 청와대의 공직기강 헤이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새벽 0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단속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음주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고, 대리기사를 맞이하는 장소까지 운전해서 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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