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18.11.23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18.11.23

‘이영자’아닌 ‘이노호’에서 하락

여성 우대정책·병역 문제서 영향

“일자리 대통령에 실망한 것”

“경제 회복 돼야 지지율 살아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여론조사들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영남, 자영업자에서 많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이영자’ 현상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영자’만의 문제일까?

결과부터 말하면 ‘이영자’가 아니라 ▲20~30대 남성 ▲노동자(블루칼라) ▲호남 등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중에서 남성 지지율 하락이 큰 폭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갤럽 조사에서는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지난 6월 81%로 여성 84%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11월 1~3주에서 남성은 51%로 30%p나 하락했고, 여성은 70%로 14%p하락에 그쳤다.

20대뿐만 아니라 30대에서도 남성이 82%에서 59%로 떨어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젊은 남성층에서 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는 이유로는 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으로 공약하고 각종 여성우대정책과 최근 대법원판결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의 20, 30대 남성들은 자라오면서 여성들과 큰 차별을 느끼지 않고 자라왔다고 주장한다. 실제 젠더 이슈나 병역문제들이 터질 때마다 남성의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28일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고 있는 현행 병역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때 20대 남성들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81%(6월)에서 64%(7월)로 17%p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의 장덕현 부장은 “2030 남성들은 그동안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 지지를 보여 왔다”며 “경제 이슈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비판적 지지를 보내왔던 남성층에서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이‘영’자의 ‘영남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1월 3주차 조사에서 영남권 지지율은 대구·경북이 40%, 부산·울산·경남이 46%다.

1년 전 대구·경북 64%, 부산·울산·경남이 68%였던 것에 비하면 각각 37%p, 3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32%), 서울(-28%), 호남(-21%), 충청(-22%) 하락에 비하면 영남권이 확실히 크게 감소했다고 할 수 있다.

또 호남에서는 11월 첫째 주 86%에서 셋째 주 75%를 기록하며 11%p나 하락하며 최근 들어 급격한 감세를 보이고 있다.

직종별로는 이영‘자’의 자영업자보다 노동자(블루칼라)층에서 이탈이 가장 많았다. 11월 첫째 주 59%에서 셋째 주 48%로 11%p가 떨어졌다.

민주평화당은 22일 논평에서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 추락을 20대, 영남, 자영업자 등 이른바 ‘이영자’ 효과로 진단했다”면서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이영자’보다 ‘이노호’라는 분석이다. 20대·노동자·호남에서의 지지율 추락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문 대통령은 다름 아닌 일자리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면서 “결국은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했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가 어려워 헬 조선 소리를 들었던 젊은 계층이 실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금도 많이 떨어졌지만,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지지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의 응답률은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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