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오른쪽)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모식을 마친 뒤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오른쪽)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모식을 마친 뒤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홍문종 “끝장토론 필요” 반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협위원장 교체작업과 관련해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제한적으로 행사하겠다며 인적청산을 예고하면서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미래를 위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조강특위 결정과 별도로 판단이 있을 수 있단 얘기다. 제한적이 되겠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비대위원장 권한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지도부가 조강특위 권한과 별도로, 조강특위의 결론과 별도로 복귀시키든 아니든 혹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돼서 들어오시든 아니든 신경 쓰지 않겠다”며 “어떤 당내의 비판과 비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도 당내 인사다. 당내에 이런 저런 인연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 역할을 제한적으로 스스로 규정하는 게 맞다. 스스로 역할을 주려고 외부위원이 중심이 돼 결과를 도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교체작업과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월권이란 반발이 나오는 분위기다.

홍문종 의원은 23일 tbs 라디오에서 “전원책 조강특위위원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 비대위원장께서 생각이 다르거나, 아니면 생각이 당이나 보수우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쳐내려고 하는 자세, 말하자면 ‘복당파’들이 그동안 시도했던 자세와 거의 비슷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정국을 내다보는 눈이 상이하고, 보수우익을 대통합하는 데 생각이 다르다면 오히려 어느 시점에서 우리의 다름을 확실하게 서로 노정시키고, 그것에 대한 끝장토론이 한 번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끝장토론 이후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하여간 될 수 있으면, 그것(분당)은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반면 최근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친박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이들이 작당하여 한국 보수·우파 정당을 지금 막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로 힘을 합쳐 난파선을 보수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난파선 선장키라도 서로 차지하겠다는 허황된 욕심으로 가득하다”며 “그래서 탄핵 당한 것이다. 좌파들로부터 탄핵 당하고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김 위원장의 발언에 더해 다음 달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간 대결로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계파 갈등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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