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추석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10월 수출물량이 7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한국의 교역조건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11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78(201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한다. 국제유가 상승 탓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2월부터 매달 악화되고 있다. 지수 수준은 2014년 11월(92.40)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밀기기(56.5%), 일반기계(48.2%), 수송장비(38.4%) 등에서 수출물량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수출금액지수는 152.11로 27.9%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4.5% 오른 141.93을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도 27.6% 상승한 138.41로 조사됐다.

10월 교역조건에 반영되는 9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77.23달러로 1년 전보다 43.9% 올랐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하락하고 작년 11월부터 유가가 60달러대로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5.97로 14.7%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작년 9월 20.6% 뛴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뒷걸음질 쳤음에도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역대 최고인 168.11로 25.8%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2011년 1월(28.3%)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10월 장기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에는 추석이 끼어 있어 작년보다 올해 영업일 수가 5일 더 늘었다. 올해 추석은 9월에 끼어있어 9월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5.0% 감소한 바 있다.

추석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올해 9∼10월 수출물량 증가율을 단순 평균하면 10.4%로, 7월(12.4%)∼8월(11.2%)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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