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아픈 허리에 나이 많아 구직생활 걱정 돼”

“서울-지방, 사정 다르다… 정책 고려해야”

“출퇴근시간만이라도 합승 풀어달라” 제안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하루 12시간씩 꼬박 일해서 한달에 26일을 꽉 채우는 ‘만근’을 해도 사납금 내고 나면 월급이 60만원인데 그나마 손님 많은 출퇴근 시간에 ‘카풀’ 허용하면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도옥(60, 남, 영진교통)씨는 2013년 12월 택시회사에 입사한 5년차 운전기사다. 그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추진 중인 ‘카풀’ 서비스와 관련해 출퇴근 시간에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근무시간대가 야간인 김씨는 오후 4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4시까지 12시간 동안 택시운전을 한다. 이같이 하루 12시간씩 한달에 26일을 일해도 사납금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60만원이 고작이다. 사납금을 채우지 못할 경우엔 금액이 더 줄어든다.

사납금은 개인택시와는 달리 특정 회사에 소속된 택시운전기사가 회사에 내는 일종의 ‘대여료’를 말한다. 하루 12시간 기준으로 책정되고, 수익에 따른 비율로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을 내는 방식이다. 김씨의 경우 10만원이 조금 넘는 사납금을 내고 있다.

카풀이 널리 상용화되면 퇴근시간에 태울 손님이 줄어 사납금을 채우기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김씨는 토로했다. 그렇다고 일을 그만두자니 아픈 허리로 다른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고, 또 나이도 많아 받아줄 직장이 있을지 앞날이 캄캄한 상황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서울만 놓고 본다면 출퇴근 시간에 택시가 모자라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지방은 어떤지 아십니까? 제가 사는 안양만 해도 출퇴근 시간에 택시가 남습니다. 안 그래도 손님이 없는데 카풀을 하면 누가 택시를 타겠습니까?”

김씨는 이같이 지적하면서 정부가 정책을 구상할 때는 전체를 살피고 택시업계 종사자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대 미만의 동료들은 벌써 회사를 나간 경우가 많다. 친한 동료 중에 60대가 있는데 그 친구도 회사를 나갔다”면서 “하지만 그 친구는 아직까지 다른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부가 이런 점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택시 합승은 불법이다. 같은 장소로 가는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같이 태울 수 없다”면서 “심야시간에는 위험할 수 있어 제한한다고 해도 출퇴근시간만은 합승을 허용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영진교통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피켓과 깃발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영진교통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피켓과 깃발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한편 김씨와 같은 입장에 처한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카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 위원장 강신표)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업계 4개 단체로 이뤄진 카풀(자가용 자동차 불법행위)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축으로 한 집회였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카풀은 명백한 불법 자가용 유상운송행위이며 택시종사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거대기업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으로 택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종사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