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인크루크, 알바콜)
(제공: 인크루크, 알바콜)

‘인크루트 × 알바콜’ 공동 설문조사 결과
‘눈치’ ‘의리’ 문화 때문에 단톡창 퇴장 불가
직장인은 업무지시에 근태관리까지 “괴로워”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성인남녀 82%는 단톡방을 꺼리면서도 막상 단톡방 퇴장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눈치나 의리 문화 때문이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알바콜이 성인남녀 731명을 대상으로 공동설문조사 결과, 카카오톡의 단체카톡방(단톡방)에 참여 중인 응답자는 전체의 총 94%로 평균 6.5개의 단톡방에 소속돼 있었다.

참여 중인 단톡방의 유형은 ▲‘친목, 정보교류(본인 관련)’ 성격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회사(소속팀 및 부서) ▲동기(학교, 회사) 관련 단톡방 참여비율이 각 18%였고, ▲가족(14%) ▲동아리, 스터디, 팀플(11%) 비율도 높았다. 기타 ▲오픈채팅방’(7%) ▲가족(시댁, 처가) ▲친목, 정보교류(자녀 관련)도 각 3% 순이었다.

이들에게 단톡방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총 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들은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1위에는 ‘알람이 쉬지 않고 울릴 때(23%)’를 꼽혔다. 일부 단발마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대화가 100개는 쉽게 넘어가거나 밤낮으로 대화가 끊이지 않을 때, 그리고 이로 인한 데이터와 배터리 소모 등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또한 ▲(눈팅만 하고 싶은데) 답장을 기다리거나 요구받을 때(13%) ▲과잉 친목 도모가 부담스러울 때(12%) ▲친한 멤버들끼리 편 가르거나 그들만의 대화에 소외감 느낄 때(9%)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한편 ▲추측성 찌라시나 음란성메시지, 동영상 등을 공유받았을 때(4%)도 불편했다고도 입을 모았다.

그런데도 퇴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스트레스 사유를 좀 더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머무는 것이 곧 의리로 비쳐서(12%) ▲단톡방에서 나가면 왕따가 될까 봐서(11%) 등 대한민국의 의리문화와 왕따 우려에 퇴장이 두려워지고, 일부는 본인의 사회성에 의구심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퇴장해도 자꾸 초대 당해서(4%)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직장인의 경우 단톡방이 업무의 연장선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 응답의 10%, 직장인의 경우 12.8%가 ▲‘수시로 업무지시가 이어져서’를 선택한 것 등으로 인해 단톡방 탈퇴는 사실상 불가했다.

이용자들은 ▲무음설정(41%) ▲한 번에 몰아읽기-‘읽음’기능사용(30%) 등으로 나름의 대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처법이 딱히 없다(12%) ▲조용히 퇴장(7%) ▲양해를 구하고 퇴장(3%)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초대 시 거절할 권리는 없지만 퇴장 시 꼬리표가 남는 불편한 진실, 단톡방에 갇힌 현대인들의 실상이 드러난다.

본 설문조사는 2018년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인크루트와 알바콜 회원 총 73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가운데 직장인은 454명, 대학생 및 구직자는 235명 포함돼 있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6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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