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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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군대 후임인 동네 친구를 협박해 8000만원을 뜯어낸 ‘일진’ 출신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북부지검 형사5부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손모(28)씨를 상대로 허위 채무를 부담하게 해 총 8333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모(2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가 군에서 선임병을 폭행해 손씨가 있던 부대로 전입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군생활을 했다. 손씨는 학창시절 충북 청주시 같은 동네에서 일진으로 유명했던 최씨에게 두려움을 느꼈고 최씨는 이를 이용해 손씨를 괴롭혔다.

2012년 전역한 이후에도 최씨는 손씨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최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타투 기계를 잃어버렸으니 책임져라, 내기 당구에서 내가 이겼으니 돈을 달라는 식으로 2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손씨는 결국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최씨가 요구한 돈을 줬다.

허나 최씨의 억지는 계속됐다. 최씨는 2013년 4월 “신장 하나를 팔면 1억원이 나오니 5000만원을 내게 주고 남는 돈을 가지라”고 협박했다.

이 말에 손씨는 실제 신장 판매를 시도했지만, 브로커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실패했다.

이후로도 손씨는건설 현장 노동자로 일해 번 돈 80~90%를 최씨에게 바치는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한 손씨가 고향으로 내려가자 최씨는 찾아와 “너를 찾느라 들어간 돈 3,000만원을 갚아라” “네 여자친구도 찾아가겠다”고 협박해 또 돈을 뜯어냈다.

손씨는 최씨가 올해 초 또 금전을 요구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지난달 최씨를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손씨가 입은 정신적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피해자지원센터에 상담과 의료지원 등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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