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제공: 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제공: 조계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기2562년 무술년 동안거(冬安居) 결제날(結制日)인 21일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이 간절한 마음으로 화두와 씨름할 것을 당부했다.

진제스님은 결제 법어에서 “금일은 무술년 삼동구순(三冬九旬)의 안거를 시작하는 동안거 결제일”이라며 “결제에 임하는 사부대중들은 이번 안거에는 반드시 대오견성(大悟見性) 하겠다는 태산 같은 용맹심과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 매일 매일 새롭게 발심(發心)과 신심(信心)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두참선(話頭參禪)은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한번을 챙겨도 뼛골에 사무치는 간절한 마음으로 씨름하듯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두와 씨름하라는 것에 대해 진제스님은 “씨름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샅바를 잡고 온 정신을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듯이, 간화수행자는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고, 또 챙기고 의심하기를 끊어짐이 없이 해서 번뇌와 망상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안거는 전국의 스님들이 음력 10월 보름부터 석 달 동안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선방에서 화두를 든 채 참선 정진에 몰두하는 한국 고유의 수행문화다.

일제히 동안거 수행정진에 들어갈 조계종과 태고종은 이날 결제법회를 열어 불교 주요 종단 지도자 스님들의 법어를 듣고 신앙 성숙을 위해 수행에 매진한다.

2000여명의 전국 선원 수좌 스님들은 내년 3월까지 일체의 선원 밖 출입을 끊고 묵언 정진과 철저한 대중 생활을 하게 되며 화두만을 든 채 하루 10시간 이상 참선 수행에 몰두하게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