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학교로. (출처: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18.10.24
처음학교로. (출처: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서울 불참 유치원 47곳 원아 평균 160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는 유치원 등록 온라인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은 비교적 큰 규모의 대형유치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서울시교육청 학교현황 자료 등에서 처음학교로를 이용하지 않고 내년 원아모집을 실시하는 서울 사립유치원 47곳의 원아 수(올해 4월 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1곳당 평균 160명으로 전체 사립유치원 평균(1곳당 103명)보다 57명 많았다.

서울 소재 사립유치원은 모두 677곳이며 이들 가운데 546곳(80.8%)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47곳에 해당하는 사립유치원은 처음학교로에 등록하지 않은 유치원 가운데 원아 수가 파악된 곳이다.

서울 소재 사립유치원 중에서 원아 수가 많은 유치원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은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47곳의 사립유치원 중 원아가 100명이 넘는 곳은 34곳으로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로 인해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올해 처음학교로 참여율은 작년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해 온 가족을 동원해 유치원을 찾아다니며 입학신청과 등록을 해왔던 학부모들의 불편함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라갔다. 하지만 대형유치원의 처음학교로 불참으로 인해 올해도 학부모들은 유치원 ‘입학전쟁’을 치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에 월 52만원의 원장 인건비 지원금과 학급당 월 15만원의 학급운영비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불참 유치원들은 내년 1월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처음학교로 불참 사립유치원 상당수가 대형유치원으로 재정지원에 크게 목매지 않아도 돼 이 같은 처음학교로 참여 유도 방안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