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형 가마솥에 밥을 지어 2000여 명에게 나눠주는 ‘가마솥 쌀밥 짓기’는 이천쌀문화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행사다. (사진제공: 이천쌀문화축제추진위원회)

쌀의 진가 느낄 수 있는 이천쌀문화축제, 21~24일 이천 설봉공원서 개최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솥이 어찌나 큰지 밥을 삽으로 퍼야 한다. 장작불로 지은 밥이라 뜸이 잘 들어 윤기가 잘잘 흘러 군침이 돈다. 겉절이 김치와 고추장만 넣고 비벼도 밥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라 앉은 자리에서 한 그릇은 뚝딱! 게다가 다 같이 모여앉아 나눠 먹으니 밥맛은 더 감칠맛이 난다.

이 같은 푸짐한 먹거리 한마당이 펼쳐지는 쌀축제가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쌀의 고장 이천에서 열리는 제12회 이천쌀문화축제는 ‘예스런 잔치마당 탐스러운 이천 쌀’이란 주제로 21~24일 4일간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 600m나 되는 색색깔 가래떡을 뽑아 나눠먹는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사진제공: 이천쌀문화축제추진위원회)
특히 이천쌀문화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 있다. 바로 초대형 가마솥에 2000명분의 쌀밥을 지어 관람객들과 함께 먹는 ‘가마솥 쌀밥 짓기’와 길이가 600m나 되는 색색깔의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나눠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로 초대형 밥과 떡 구경만으로도 절로 배가 부를 듯하다.

21일 축제가 시작되면 먼저 이천쌀 임금님 진상행렬이 이천 시내부터 행사장까지 장대하게 이어지며 개막을 알린다. 또 ‘세계쌀요리경연대회’는 각국의 전통복장을 입은 외국인들의 쌀요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독특한 체험행사다.

일본의 오징어 초밥 ‘이까즈시’ 우유와 쌀가루 버터를 넣어 만든 우즈베키스탄식 죽 ‘마스터와’ 베트남의 ‘월남쌈’ 우리나라의 잡채와 비슷한 필리핀의 ‘판싯’ 쌀을 볶아서 끓인 ‘라이스티’ 코코넛가루와 밀크파우더를 섞은 물에 ‘쌀옹심이’와 작게 썬 과일을 넣어 끓이는 태국의 ‘보알로이’ 우리나라의 약식과 비슷한 캄보디아의 ‘빠이트랩’ 등 흥미로운 세계 각국의 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천시 14개 읍·면·동에서 최고의 ‘밥짓기’ 명인을 뽑는 특별한 대회는 개막일부터 매일 한 명씩 명인을 선발해 축제 마지막 날 최고의 명인을 가린다.

이 밖에도 추수감사제, 외국인 장기자랑, 햅쌀노래자랑, 풍년마당극, 풍년대장군제, 햅쌀여장군제, 가마싸움, 석전놀이, 거북놀이, 짚공예 경연, 풍년대박 터뜨리기, 농기싸움, 허수아비 만들기, 길놀이 퍼레이드, 각종 전통민속놀이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풍성한 농경문화 이모저모를 경험할 수 있다.

▲ 이천쌀문화축제에 참여한 외국인이 민속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천쌀문화축제추진위원회)
올해는 특히 임금님표 이천쌀로 만든 막걸리를 출시하며, 갓 수확한 이천햅쌀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구매행사도 마련된다.

농업인과 예술인, 전문놀이꾼들이 참여하는 풍년마당, 쌀밥카페, 동화마당, 쌀문화마당, 진상거리, 놀이마당, 기원마당, 주막거리 등으로 이루어진 축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농민과 도시민이 하나 되는 대동놀이 축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전통농경문화를 현대축제로 계승 발전시키고 농업인들의 풍년농사를 자축하는 농업인 축제로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즐기는 축제”라며 “우리의 농경문화와 정서를 대변하는 풍성한 문화관광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2010 이천 쌀 문화축제는 지자체 홍보 전문브랜드에서 가을기획으로 선정한 10월의 먹거리축제 10선 안에 들었으며, 3년 연속 문화관광체육부 선정 ‘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매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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