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입국… 합동신문서 침투 목적 탄로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심장마비로 숨진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 또 적발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황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해 국내에서 황 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이모(46) 씨를 19일 구속했다.

이 씨는 2009년 12월 ‘황장엽을 살해하라’는 북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지령을 받고 중국에서 국내 입국을 준비한 뒤 지난 8월 탈북자로 위장해 태국을 경유해 국내로 들어온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1998년부터 5년여간 간첩교육을 받은 뒤 2004년부터 5년여간 중국에 체류하면서 국내 잠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 한 관계자는 “이 씨는 공작원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노동당 중앙당 부부장급 또는 북한군 대좌(대령)급 이상 특별대우를 받았다”며 “공안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받을 때 탈북 동기 등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돼 조사를 받은 끝에 신분과 침투 목적이 탄로가 났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20일에도 황 씨를 살해하라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남파된 간첩 김모(36) 씨와 동모(36) 씨 등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최근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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