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자유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5.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자유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5.9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21일 여야가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합의한 데 대해 “당리당략적 국정조사의 실시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이 급기야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해야 하는 국회를 보이콧하면서 여당이 국정조사를 당장 수용하지 않으면, 예산뿐만 아니라 법안 등 국회 전체를 볼모로 삼겠다고 겁박과 몽니를 부려온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야당들이 진정으로 공공기관 채용 과정의 실체 규명에 목적이 있다면,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감사를 국회와 감사원 중 누가 더 잘할지를 먼저 판단하면 될 일이었다”며 “전문적이고 중립적인 감사 기능을 가진 감사원이 정쟁을 일삼고 국민의 불신을 자초한 국회보다 사실관계를 훨씬 더 제대로 밝힐 수 있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해 감사원이 신속하게 감사에 착수한 상태이고 권익위원회가 전체 공공기관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때문에 그 결과를 보고서 권력형 채용비리나 금품이 오고간 사례는 일벌백계하고 잘못된 정책이 있다면 개선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국정조사 실시를 논의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야당의 국회 파행으로 우리 민주당이 얻은 건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임해야 했던 예산 심사를 뒤늦게 착수하게 되었다는 빈 수레뿐”이라며 “앞으로 국회는 보나마나 이 국정조사의 구체적 내용과 방식을 놓고 또 한바탕 정쟁을 치르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번에 국정조사를 관철한 야당들은 그 기세를 몰아서 조만간 정부 여당한테 예산안과 주요법안의 처리를 볼모로 잡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관철하기 위해 전면전으로 나올 게 뻔하다”면서 “저들의 이런 끝없는 당리당략과 정쟁 유발 앞에 언제까지 온순한 양처럼 끌려 다녀야 하는지 심히 걱정되는 참 씁쓸한 오후”라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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