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이들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이들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전국15개 지역서 대회 열어

“2년 지나도 재벌독식 여전”

109개 사업장 12만명 파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민주노총은 분명히 밝힙니다. 탄력근로제 확대를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노동계를 겁박하고 밀어붙이려 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기계를 멈추고, 일손을 멈춰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를 멈추게 할 것입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1일 전국 15개 지역에서 총파업대회를 연 가운데 수도권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노동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광주형 일자리 저지 등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총파업 이후 2년 만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대회를 통해 이들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대회를 통해 이들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수도권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대회장 앞자리에 앉은 노조 지도층은 머리에 붉은색 띠를 두르고 앉아 구호를 외쳤다. 대회장 왼쪽으로 길게 늘어선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노조할 권리’ ‘사회대개혁’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풍선을 손에 들었다.

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소득주도성장은 표류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는 빨간불이 켜진 지금 이 빈틈을 다시 재벌과 적폐관료들의 동맹이 메우려 하고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동시간 단축을 없던 일로 돌리려는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력투쟁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일에 몰두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에 결단한 투쟁”이라며 “ILO핵심협약 비준과 노조 할 권리 보장, 노동3권을 봉쇄하고 있는 노동법 전면개정이 지금 국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를 반대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를 반대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력근로제 확대와 관련해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요구안에는 수년이 지나도 해결하지 않더니 재벌과 기업이 요구하니까 신속하게 처리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진정으로 노동존중국가·포용국가를 만들고자 한다면 탄력근로제 확대를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 노조는 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사와 연대사, 투쟁사, 문화공연 이후엔 최경진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지부장과 용순옥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대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2년이 지나도 재벌독식 체제는 여전히 그대로이며, 재벌은 ‘노동착취-규제완화’라는 반동의 고삐를 더 강하게 움켜줬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그 꼭두각시 노릇을 하려는 듯 세상을 재벌공화국으로 다시 몰아넣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날 대회를 통해 이들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날 대회를 통해 이들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저지, 국민연금 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21

이어 “저임금 노동착취 경쟁만 부추길 광주형 일자리, 줬다가 더 많이 빼앗아 가버린 개악 최저임금법, 장시간 노동착취를 합법화하려는 탄력근로제 확대개악, 비정규직 철폐의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적폐 공공기관들, 속속 잇따르는 친 기업 규제완화 정책들 등 노동존중은 점점 내팽개쳐지고, 대통령 약속도 하나 둘 씩 휴지조각이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꿔야 할 제도 개혁과 적폐 청산은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개악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며 “재벌체제 청산을 외치던 2년 전 촛불의 요구가 외면당하고 있음을 규탄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파업으로 떨쳐 일어난 이유”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ILO핵심협약 비준과 노동3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노후보장을 위한 국민연금 개혁 등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력투쟁을 지속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가 법 개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더 큰 규모의 2·3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모비스 등 전국 109개 사업장 12만 8277명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는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보건의료노조, 민주일반연맹, 비정규교수노조 등도 참여했다.

지역별 총파업 대회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 충북, 대전, 세종, 전북,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 제주 등 15개 지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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