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막강한 힘을 발휘하던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표면적 퇴진과 함께 교내 세력 내지 재산권의 치열한 다툼의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기성교회 역시 수많은 단체가 난립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총’과 같은 거대 기관을 또다시 만들어 극단적 분열을 조장하고, 명예와 권력욕의 진수를 보이고 있다.

종교의 말세마다 나타나는 전유물이라는 지적이 의식 있는 이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민족성 자체가 종교성이 많은 민족임은 익히 아는 바다. 즉, 특정인이 종교인이 아니라 모두가 종교인이라 보면 그렇게 틀린 표현은 아닐 듯싶다.

그렇다면 종교지도자들의 끝은 종교인의 끝이요, 종교인의 끝은 종교의 끝이다. 그 종교는 기독교의 말세를 뜻하고 있음을 모든 종교의 경서가 설명하고 있으며, 많은 예언가의 손을 빌려 수없는 곳에다 이미 밝혀 놓았음도 깨닫자.

결국 종교의 끝은 무엇을 말하는가. 종교를 넘어 사회에까지 말세현상과 사상이 팽배해 옳은 것을 줘도 전혀 받지 못하는 깜깜한 무지의 세계를 말한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 한 공중파를 통해 개신교 목사들(개종목사들)이 통일교인들을 개종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그 가족들을 앞세워 폭행, 금품요구, 감금 등을 일반인도 아닌 종교인 또는 종교지도자로서 서슴지 않고 일삼아 왔다는 사실을 다큐로 접할 수 있었다.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난 18일(월)엔 ‘전국목회자신천지연구대책단(전신연)’이 주최한 ‘이단이라 매도하던 신천지는 진리의 성읍이었다’라는 주제로 양심선언을 가졌다. 그 양심선언은 한마디로 그동안 기성교계를 통해 강요된 한 교단에 대한 인식이 송두리째 거짓이요 음해였음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물론 더 자세한 검증은 앞으로 진행돼야 마땅할 것이다. 합동 개혁 침례교라고 하는 한국교계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목회를 하던 이들은 왜 이처럼 양심선언이란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까. 우리는 진실로 고민해 봐야 한다.

목회자들은 발표를 통해 기성교회는 갈수록 성도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단이라 핍박받고 조롱받는 신천지는 어찌하여 성도수가 증가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3년 동안 위장 잠입해 확인하고, 그 확인한 바를 종교지도자로서 하나님 앞에 양심을 걸고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던 것이다.

확인한 결과는 그동안 알고 있고 가르침 받았던 사실과는 너무나 달랐고, 그곳엔 외려 진리가 살아 있었고, 모든 행정과 재정은 그 어디서 볼 수 없을 만큼 투명했고, 성도들은 진정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이를 알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서로의 잘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지금까지 우리 종교인의 종교적 가치관과 의식에 대해 한 번 짚어보자는 것이다.

우리의 갇혀 있는 종교관 즉, 다름과 틀림을 구분할 줄 모르는 무지와 또 그로 인한 오해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종교적 행위, 그것이 종교의 분열과 신앙의 결핍을 가져왔고, 사리사욕과 권력과 명예욕에 병든 오늘날의 지도자들의 그릇된 종교상을 탄생시키기에 이른 것임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종교의 갇힌 문화를 청산하고 열린 종교문화로 거듭나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참 종교를 행하는 종교인의 자세로 회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또 스스로 자신의 신앙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문화를 만들어 가자. 그동안의 무질서와 무책임한 종교 의식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모든 잘못된 현상들은 새 시대의 새로운 종교의식으로 인해 나타날 종교 문화를 낳기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며,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사랑과 용서라는 신앙의 본질을 추구해 나가는 종교의 종주국이 될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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