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khk631000’ 올해 4월 탈퇴

수사 시작과 함께 계정 삭제

“hk아닌 hg사용” 주장과 배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의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의심할 결정적 증거가 포착됐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가 수사착수 직후 탈퇴 처리됐고, 마지막 접속지가 이 지사 자택으로 파악됐다고 알려졌다.

이 지사는 그동안 부인 김씨가 영문 이니셜로 ‘hk’가 아닌 ‘hg’를 주로 사용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에 배치되는 증거가 나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에서 기소여부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미국 트위터 사가 ‘혜경궁 김씨’ 계정의 로그 정보 제출 요청을 거부하자 국내 포털사에도 같은 아이디 ‘khk631000’을 사용하는 회원이 있는지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에 정확히 일치하는 ‘khk631000’ 아이디가 과거 생성됐다가 올해 4월 탈퇴 처리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때였다.

이 아이디가 김혜경씨와 무관한 다른 사람이 사용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그러나 ‘khk’뿐만 아니라 5단위로 된 뒷부분 숫자까지 일치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 경찰 판단이다.

또 아이디 개설과정에선 중복확인 절차를 필수로 진행해야 하기에 아이디 소유주가 한 사람 이상 존재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

다음 아이디는 이미 탈퇴 처리돼 회원 정보를 얻지 못한 경찰은 해당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지사 자택이 최종 접속지로 확인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경찰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기소의견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경찰 관계자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수사결과에 대해선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특히 사건이 이미 송치된 시점에 수사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함구했다.

검찰 관계자도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친 채 이 같은 내용을 증거 자료로 검토하며 추가 조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경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 이 지사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비슷한 시간 게시된 점, ‘혜경궁 김씨’와 김씨가 2016년 7월 16~19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시기가 동일한 점으로 봐 ‘혜경궁 김씨’는 김씨라고 결론 내렸다.

이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9일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도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트위터로 유포해 문 대통령과 문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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