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19

“동국대 총장 연임 반대”
타대학 학생단체도 지지

벌써 4년째… 동대 사태
학생, ‘총장직선제’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장 논문 표절 의혹과 전 부총학생회장 무기정학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러온 동국대 사태가 발생한 지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학생들은 고공농성·50일간의 단식·삭발, 교수들은 성명·서명·토론회 등 각자의 방식대로 학교 정상화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사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안드레 동국대 48대 전 총학생회장이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일주일을 맞았다. 체감 기온이 크게 내려가 추운 날씨에도 그는 11m 높이의 차가운 철탑 위에서 확성기를 꺼내 들고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표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총장 보광스님(한태식)에게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그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미동추) 주최로 19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는 다른 대학 학생들도 지지의 뜻을 밝히며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를 비롯해 고려대, 서울대, 한신대, 홍익대 총학생회장 등은 “동국대 총장 선거에 대한 종단의 개입 사태 이후 4년이 지났지만, 변화는 없다”며 “학교 법인은 종단의 개입 문제가 드러난 기존 총장 선거 방식에 침묵하고 있고, 총장직선제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학생들은 “조계종단 개입의 산물인 한태식 총장은 연임의 야욕을 거두고, 동국대 법안은 지금 당장 총장직선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안드레 동국대 전 학생회장의 정당하고 절박한 고공 농성을 지지한다”며 “우리의 뜨거운 연대로 동국대의 민주화가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앞서 안 전 총학생회장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2일째를 맞은 14일, 보광스님이 안 전 총학생회장을 찾아왔다. 안 전 총학생회장의 고공농성 투쟁일기에 따르면 한태식 총장은 총장선거 일정이 미확정인 상황이라며 내려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안 전 총학생회장은 총장 연임을 반대한다며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지난 13일에는 교내 만해광장 옆 조명탑 아래에서 안 전 총학생회장이 고공농성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014년 18대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는 동국대 총장선출구조의 심각한 결함과 종단에 의해 대학이 사유화 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와 총장사태 해결에 대한 염원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총학생회장은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동국대의 현실은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며 “이 같은 현실을 바꿔가기 위해 고공농성에 돌입한다”고 만해광장 조명탑에 오른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동국대 학생들은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고 조계종단에 ▲종단 개입 반대 ▲한태식 총장 퇴진 ▲대학 사유화 중단 ▲이사회 구조 개편 등을 촉구했다. ‘조계종 규탄대회’는 조계종이 보광 총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동국대 학생들이 4년째 이어온 행사다.

동국대 교수들도 그동안 차기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할 것을 요구했다. 동국대 제15대 교수협의회 등은 지난 8일 오후 교내 미래융합 세미나실에서 ‘총장 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2차 대토론회’를 열고 국내 대학 현황을 바탕으로 총장 직선제 도입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수년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한태식 총장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계속됐다.

재학생 대표들과 총동문회는 조계종 수뇌부를 검찰에 고발했고, 교수회와 직원노조는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교무위원들은 이사 13인 가운데 9명이 승려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동국대 사태는 총장으로 선출된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 교수와 학생 해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 등으로 번지며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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