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KOTRA 사장이 19일 창원에서 경남지역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KOTRA) ⓒ천지일보 2018.11.19
권평오 KOTRA 사장이 19일 창원에서 경남지역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KOTRA)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권평오 KOTRA(코트라) 사장이 19일 창원에서 경남지역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남 지역 위기산업의 수출애로를 긴급 점검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최근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자동차부품·기계부품 등 경남지역 수출주력업종 10개사가 참가했다.

경남 전체 수출의 22.2%를 차지하는 선박 수출은 지난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54.3% 급감했다. 이에 따라 경남의 1~9월 총 수출은 291억 23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7% 감소했다.

특히 조선 산업이 밀집된 거제(-66.9%)와 경남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창원(-7.3%)의 수출 감소도 뼈아팠다. 거제와 창원(진해구)을 포함한 경남 4개 지역은 지난 5월부터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됐다.

자동차부품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완성차의 판매부진 ▲글로벌 기업의 한국 철수설 ▲임단협 타결 실패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남 소재 다수의 자동차부품 협력사가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내수부진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 등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의 성장 둔화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현지 부품조달 증가 등으로 쉽지 않다.

경남 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 2015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지난해 말까지 8.5%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9월 말까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율을 보이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나영우 휴먼중공업의 대표는 “한국 조선해양 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수주 절벽이라는 극한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 조선해양기자재 업계 또한 ▲물량 감소 ▲영업이익 급감 ▲원가 상승 등 경영난으로 존폐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며 “우리 조선기자재 기업의 수출 역량 증대를 위해 KOTRA와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이 힘을 모아 국제 교류협력 추진·전략적 파트너쉽 구축 등 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맞춤형 해외마케팅 사업을 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오경 자동차부품 기업 엠스코 대표는 “현대 기아차의 실적악화와 생산량 감소는 우리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낸다”며 “대체시장 확보와 내수기업의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KOTRA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문 엠에스테크 부사장은 “우리 기업은 원래 수출 이력이 없는 내수 기업이었으나 내수 부진의 위기를 대처코자 KOTRA 신규수출기업화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며 “수출전문위원으로부터 다양한 수출 자문과 지원을 받았고 올해 초 상담회에서 만난 일본 바이어와 수출계약이 이뤄져 매월 1억원 상당의 수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KOTRA는 지난 9월부터 광역지자체 단위로 설치된 지방지원단 인력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지방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협업해 지역의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위기산업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도내 위기산업 극복을 위해 해외진출 및 수출증대의 구심점 역할을 당부하며 무역·투자설명회 개최 및 자동차부품 업체의 수주지원을 위한 매칭사업에도 적극 협조해주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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