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

“역지사지 자세로 정의·원칙 바로 세워야 진정한 친구”
“동북아 평화·화합의 새역사… 日 건설적 역할 중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식민지 시대는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지만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양국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정의와 원칙을 바로 세운다면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한일관계를 위해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면 메시지를 보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고, 19일 청와대가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서문 축사 전문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한국 대법원에서 일제시대에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한일관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문 대통령의 발언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며 양국 교류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다. 양국의 오랜 우호 협력의 역사 속에는 불행한 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하고 견고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우리는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오랜 갈등을 종식하고 평화·화합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동북아 번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일본의 건설적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일관계도 양자 차원을 넘어 더 큰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동북아 정세와 한일관계의 미래’라는 합동총회의 주제가 시의적절하다면서 “한일협력으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혜와 경륜을 나눠달라”며 “좋은 방안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실천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요즘 한국의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이번 단풍은 무더위를 지나며 더욱 선명하고 고와졌다. 한국의 가을을 일본 대표단과 나누게 돼 아주 기쁘다”며 “여러분의 수고에 힘입어 한일관계가 더 깊고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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