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옥상에 235㎾ 설비를 가동한 동작구 사당우성2단지 아파트. (제공: 서울시)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옥상에 235㎾ 설비를 가동한 동작구 사당우성2단지 아파트. (제공: 서울시)

 

올해에만 6만여 가구 신규 설치

역대 최대 규모… 근 기록 맞먹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옥상이나 베란다에 모듈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올 한해(1~10월)에만 서울 시내 총 6만여가구가 가정용 태양광을 새롭게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년간 설치한 가구 수를 맞먹는 최대 규모이며, 설비용량은 33㎿ 규모로 시가 애초 세운 올해 목표치를 이미 114% 초과 달성한 상태다.

지금까지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한 가구는 모두 16만 2145가구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8221만 가구에서 2015년 1만 3778가구로 늘었고, 2016년 2만 572가구, 2017년 3만 5932가구로 가정용 태양광 설치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022년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6만 6000여가구, 29㎿ 규모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종합계획은 ▲100만가구 태양광 발전 보급(551㎿) ▲설치 가능한 모든 공공건물 부지에 태양광 보급(243㎿) ▲시민참여 확대 ▲‘태양의 도시, 서울’ 랜드마크 조성 ▲도시개발지역 ‘태양광 특화지구’ 조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현황. (제공: 서울시)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현황. (제공: 서울시)

 

올해 가정용 태양광 설치가 급증한 것은 태양광 설치 과정을 개선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5개 권역별 태양광지원센터를 통해 태양광 설치 신청부터 A/S까지 전 과정을 쉽고 빠르게 개선하고 지원대상도 어린이집, 경로당, 공동주택 관리동까지 새롭게 확대했다.

특히, 초기 설치비 부담이 없고 발전량 미달 시 현금을 보상받는 ‘태양광 대여사업’의 인기가 높아졌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업체에 신청해 설치비 없이 매달 돈을 내고 태양광을 대여하는 방식이다. 시의 보조금으로 대여료를 낼 수도 있다.

이처럼 대여사업을 통해 전국 최대 규모인 449㎾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준공한 강남구 소재 아파트(1070세대)는 월 4만 7165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계약 기간인 7년간 매년 9500만원의 공용부문 전기료를 절감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서울시 태양광 대여사업 보급 현황. (제공: 서울시)
서울시 태양광 대여사업 보급 현황. (제공: 서울시)

 

앞서 동작구 소재 아파트는 지난 8월 서울시 지원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옥상에 235KW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2만 5611kWh를 생산해 공용전기료 430만원 이상 절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내년부터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 가구당 개별 보조금이 축소돼 자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태양광 설치에 관심 있는 시민은 올해 설치비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 30일까지 서둘러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신동호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사업은 올해에만 6만 가구 이상이 설치해 ‘태양의 도시, 서울’을 향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며 “또한 지금까지 16만 가구가 설치해 효과가 검증된 사업이다. 시민들은 전기료를 절감하고 에너지 프로슈머로서 수익도 올릴 수 있으니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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