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병원이 주부들의 본격적인 김장철 이후 관절 관리에 대해 당부하고 나섰다. (제공: 더본병원)ⓒ천지일보 2018.11.19
더본병원이 주부들의 본격적인 김장철 이후 관절 관리에 대해 당부하고 나섰다. (제공: 더본병원)ⓒ천지일보 2018.11.19

“추운 날씨 관절통증 심해져”

“배추 절일 때 염도 조절해야”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더본병원이 주부들의 본격적인 김장철 이후 관절 관리에 대해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 각 지자체들은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김장철 음식물 폐기류 특별 대책을 추진하는 등 김장철을 맞아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주부들은 김장철이 걱정스럽다. 쌀쌀한 날씨 속 찬물에 배추를 씻고 버무리며,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면 허리나 무릎, 어깨 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김장 후에는 손,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이 쑤시고 아픈 이른바 '김장후유증'을 호소하는 주부들도 늘어난다.

김치 속을 만들고 버무리는 작업 내내 주부들은 보통 딱딱한 바닥에 쪼그려 앉는다. 장시간 쪼그린 자세는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나, 무릎관절수술 경험자,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골밀도까지 낮아진 상태라 관절과 연골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김장을 할 때 주부들은 쪼그려 앉기보단 식탁, 낮은 협탁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허리와 무릎을 세워 가급적 허리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득이 바닥에 앉아서 할 경우 보조 의자를 활용, 무릎관절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하고, 무릎에 부담되는 앉았다 일어났다 동작을 최소화하려면 재료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배치해야 한다. 절인 배추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땐 두 사람이 함께 물건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무릎관절을 이용해 일어나야 급성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추우면 관절통증 심해… 옷 겹쳐 입고 보온 철저히

일반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4도 이하, 하루 최저기온 0도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을 담그기에 적정한 시기로 본다. 하지만 싸늘한 날씨는 뼈마디가 시리고 아픈 오십견을 포함한 어깨통증, 무릎통증 등 관절통이 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차가운 기운이 근육과 혈관을 수축해 혈액순환에 어려움을 겪고, 근육과 인대를 굳게 만들어 관절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김장을 할 때는 철저한 보온대책이 필요하다. 김장 전에는 따뜻한 샤워나 반신욕을 하면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에 좋다. 야외에서 김장을 할 경우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배추를 헹구는 등 찬물에 손을 담글 땐 면장갑 위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방법. 손난로를 활용해 관절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김장을 마친 후 온욕이나 찜질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이 완화에 도움이 된다.

◆나트륨 과잉섭취… 배추 절일 때 정확한 계량으로 염도 조절해야

세계적 건강식인 김치의 유일한 단점은 짜다는 점이다. 소금에 절인 배추, 염장한 젓갈 등 김장 재료는 나트륨이 많은 식재료로 분류된다. 따라서 김장 중간 간을 보고, 김치를 맛보는 사이 나트륨을 과잉섭취하고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트륨은 혈액 속 칼슘과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액 속 칼슘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뼛속 칼슘을 녹여 보충한다. 즉,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뼈가 약해지고 골절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나트륨은 부종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소금은 체내에서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물을 끌어당긴다. 소금의 짠 성분을 희석시키기 위한 이 같은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 현상이 결국 부종으로 이어진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면서 맛있는 김치를 담기 위해서는 배추를 절일 때 정확한 계량으로 염도를 8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소금 800g과 물 10L를 섞으면 염도 8%가 된다. 김준한 더본병원의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김장철 이후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은 만큼 김장 전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만약 김장 이후 관절이 붓고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아침에 일어나 때 뻣뻣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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