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잭슨 국제공항에 도착,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잭슨 국제공항에 도착,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내년 아세안회의 유치 확정
호주 등에 韓기업 진출 요청
G2의존도 벗어날 교두보 마련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각각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순방에서 경제적 성과는 무엇보다도 신남방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있다. 내년 아세안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신남방정책 확산에 주력했다. 아울러 내년 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의미 있는 결실로 꼽힌다.

특히 호주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자국 주력사업에 우리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부탁했으며, 파푸아뉴기니 정상회담에서도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와 관련해서도 방향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촉발되는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꼽힌다. 곧 G2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위험성을 분산시키고 수출의 무게중심을 한반도 남쪽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아세안 플러스 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2022년까지 1억 달러 규모의 신남방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아세안 지역에 대한 무상 원조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수교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으로는 처음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피터 오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항만 인프라 분야와 태평양 지역의 해양·수산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투자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투자확대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오닐 총리도 한국의 전문성과 자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푸아뉴기니가 최근 국제적인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데다 광물, 석유, 가스, 천연자원 등이 풍부하고 민족적 다양성으로 관광자원도 뛰어나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의 전문성과 자본이 투입된다면 양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할 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신남방정책의 성과와 비전을 소개하고 경제·통상 교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진행 중인 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했고, 이에 모리슨 총리도 환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APEC 정상외교에서 강조한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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