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를 주도했던 로드숍 브랜드의 3분기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로드숍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K뷰티를 주도했던 로드숍 브랜드의 3분기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로드숍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대표 로드숍, 적자 행렬

점포정리·M&A로 돌파구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온라인과 H&B(헬스&뷰티)스토어의 성장, 해소되지 않는 사드여파로 K뷰티를 주도했던 로드숍 브랜드의 3분기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소화장품업체들은 온라인몰 강화와 인수합병(M&A) 등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손실 1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어 73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이블엔씨는 미샤의 새로운 시스템통합(SI)을 적용한 5세대 신규매장 오픈, 기존 매장 리모델링,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토니모리도 연결기준으로 3분기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35억원을 냈다. 상반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손실 8억 4000만원을 기록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가 각각 17억원, 20억원으로 연간 실적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잇츠스킨을 운영 중인 잇츠한불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5억원, 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 73.8%씩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냈던 스킨푸드는 결국 지난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1324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 아모레퍼시픽도 영업이익이 765억원으로 24.3%나 줄었고 이니스프리도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29% 줄었다. 사드 전 활황을 누리던 에뛰드도 매출이 23% 줄어 4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도 적자를 지속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강화, 구조조정 등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에이블엔씨는 공격적 출점과 매장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적용하고 연내 40여개 매장을 새롭게 바꾼다는 계획이다. 신규매장도 지난 7~9월 30개를 오픈한 데 이어 연내 35개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어퓨 매장도 내년까지 30개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SNS에서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인수해 다양한 브랜드를 총판하는 H&B스토어와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 색조로 이름을 알린 ‘어퓨’를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잇츠한불도 최근 색조화장품 전문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안느’를 인수했다. 더불어 효율이 낮은 가맹점과 유통점을 각각 30개, 16개씩 정리했다. 토니모리는 세포라나 부츠 등 글로벌 뷰티편집숍 입점에 집중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회생절차를 통해 구조조정과 투자유치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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