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부산시 산하 용역노동자와의 식사 장면 사진. ⓒ천지일보 2018.11.18
지난 14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부산시 산하 용역노동자와의 식사 장면 사진. ⓒ천지일보 2018.11.18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회식자리 자리배치에 관해 논란에 휩싸이자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다.

지난 14일 부산시청은 올해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후 이날 시청 산하 사업소 근무 용역노동자들과의 회식자리를 가졌다. 문제는 오 시장이 자신의 트위트에 사진을 올리면서 발단이 됐다.

회식 사진에는 남성 직원들도 회식자리에 참석했지만 오 시장 양 옆자리와 바로 앞자리에 공교롭게도 여성 직원들이 앉아있었고 공개된 사진을 두고 ‘잘못된 관습과 폐단해야할 회식문화’라며 문제 제기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즉각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시의 페이스북에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란 제목으로 올린 사과의 글. (출처: 오거돈 시장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8.11.18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시의 페이스북에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란 제목으로 올린 사과의 글. (출처: 오거돈 시장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8.11.18

오 시장은 “저의 회식 사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을 주셨다”며 “사진이 찍힌 날은 지난 수요일 시와 산하 사업소 용역 노동자분들의 정규직 전환계획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발표 이후 용역 직원 분들과의 점심식사 제안이 나왔고 저는 기꺼이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리에 동석하면서 이러한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진 속에 담긴 객관화된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됐다”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며 저 또한 생각을 변화시켜야할 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 스스로와 부산시 전체를 둘러보는 계기로 삼겠다. 행동을 넘어 생각의 근본부터 바꿔야 하므로 쉽지는 않겠지만 다시는 이러한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저 스스로와 시 전체를 살피고 살피겠다”며 “잘못에 응당한 지적과 분노를 표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오히려 감사드리며 열린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 시장의 사과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저렇게 자리를 배치해 이런 분위기를 만들 때 그러지 말라고 말을 못한 시장님도 말못이 크지만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보좌관도 문제가 있다” “사과하신 용기 훌륭하십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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