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 콩코르드 광장에서 유류세인상 반대 시위대가 17일(현지시간)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파리 시내 콩코르드 광장에서 유류세인상 반대 시위대가 17일(현지시간)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랑스에서 정부의 가파른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시민들은 17일(현지시간) 정부의 가파른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며 1000여곳의 도로를 봉쇄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프랑스 전역 1000여곳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총 24만 4000명의 시민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운전자용 노란 안전 조끼를 입은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수자들을 외면했다며 그의 사임까지도 요구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시위로 인해 1명이 숨지고 227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사람은 52명에 달한다.

파리에서는 대통령 관저로 전급하던 시위대에 당국이 최루탄을 뿌리는 일도 벌어졌다.

마크롱 행정부는 대기오염 방지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촉진 명목으로 지난 1년간 경유의 경우 23%, 일반 가솔린의 경우 15% 가량 유류세를 올렸다.

프랑스 석유산업협회(UFIP)에 따르면 프랑스 경유 가격은 1ℓ당 평균 1.67달러로 1년새 16%가 올랐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내년 초 ‘탄화수소세’라는 세목으로 경유는 1ℓ당 7.6센트, 휘발유는 1ℓ당 3.9센트를 더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도 취임 18개월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듀 디망슈(du Dimanche)가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결과를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4%p 떨어진 25%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취임 이래 최저치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만 지수는 같은 기간 70%에서 7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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