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17일 오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7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사… 독립유공자 후손·유족 참석
보훈처, 여성 32명 등 128명에게 건국훈장·대통령표창 추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79돌을 맞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선열들께서 갈망하셨던 온전한 독립조국을 향해 한 걸음씩 착실히 나아가야 한다. 또한 단 한 분의 순국선열도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찾아 합당하게 모시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명예롭게 사시도록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념사에서 “선열들은 일제의 위협과 회유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독립을 위해 싸우셨다. 1919년, 1926년, 1929년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태극기를 들고 뛰쳐나와 독립만세를 부르셨다”고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역사를 되돌아봤다.

이 총리는 “선열들께서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던 때에는 남과 북이 따로 있지 않았다”며 “선열들이 흘리신 피와 눈물 위에서 1945년 해방됐으나 하나였던 조국은 둘로 갈라져 형제였던 남과 북은 서로를 죽이고 미워하고 의심하며 70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올해 들어 기적처럼 평화의 기운이 찾아왔다.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렸고, 남북 정상이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함께 올라 손을 맞잡았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17일 오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무총리가 순국선열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7

또한 “판문점이 비무장의 공간으로 되돌아갔고, 남북 사이의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적대행위가 멎었다. 북측의 군사도발이 가장 빈번했던 서해를 평화수역으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려는 모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총리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찾고 지키며 정리하는 일에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 단 한 분의 순국선열도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찾아 합당하게 모시겠다”며 “독립유공자 후손들께서 명예롭게 사시도록 살피겠다.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꿈을 기억하며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했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빛’이라는 주제로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올해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보훈처는 이번 순국선열의 날에 여성 32명을 포함해 총 128명의 독립유공자에게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는 이낙연 총리. ⓒ천지일보 2018.11.17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는 이낙연 총리. ⓒ천지일보 2018.11.17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 안맥결 여사,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 여사, 차이석 선생의 아내 홍매영 선생, 기전여학교 4명의 여학생 등 여성 32명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건국포장이 추서된 안맥결 여사는 1919년 10월 평양 숭의여학교 재학 중 만세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됐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만삭의 몸으로 일본군의 고문을 견뎠지만 독립유공자 조건인 ‘옥고 3개월’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과거 서훈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13년만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게 됐다.

일본인 여성 혁명가이자 박열 의사 부인으로 일왕 암살을 계획했던 후미코 여사는 92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박열 의사의 지원자 정도로 알렸으나 영화 ‘박열’을 통해 알려진 뒤 독립운동가로서 업적이 재조명됐다. 이와 함께 어린 나이에 3.1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기전여학교 4명의 여학생들에게도 대통령 표창을 추서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독립기념관을 비롯한 관련기관과의 사료수집 협업을 통해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 여성과 무명의 의병 등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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