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이재명 “도정에 충실히 전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의 계정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밝힌 가운데 김씨 측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 계정주 논란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트위터에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수사 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했을 뿐만 아니라, 김씨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한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나 변호사는 “김씨가 사용했다는 ‘hkh631000@gmail.com’ 계정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일정 공유를 위해 비서실에서 만들어 사용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공유하던 계정이고, 이 계정을 만든 비서관도 경찰 소환에 직접 출석해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08_hkkim’ 계정은 이 지사와 새벽 1시 트위터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부부가 새벽에 트위터로 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08_hkkim’은 이 지사에게 고향을 묻는데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가 고향을 모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경찰이 김 여사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글을 @08__hkkim이 비슷한 시간에 올렸다고 주장하는데, 서로 올리는 방식이 다르다고 나 변호사는 주장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기소 근거로 제시한 내용은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반박하고 해명했다. 김 여사가 @08__hkkim이 아니라는 증거도 충분히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수사기관은 김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는 빼고 불리한 증거만 발췌해 기소의견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발췌 기소”라고 했다.

김 여사 측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08__hkkim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8.11.17
(출처: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8.11.17

이재명 지사 역시 페이스북에 ‘지록위마’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며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며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다.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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