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8.11.16
14일 영국 캔터베리 대학교에서 유학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일 오후 5시 50분쯤 옥스포드 거리 ‘마크 앤 스펜서’ 앞에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흑인과 백인 무리 10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연합뉴스 TV 화면 캡쳐. ⓒ천지일보 2018.11.16

보행 중 흑·백인이 갑자기 쓰레기 투척
그만하라고 말하자 느닷없이 집단폭행 
말리던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안와
주영 한국 대사관 소극적 태도도 ‘논란’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런던 한국인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런던 번화가에서 흑인과 백인 무리에게 한국인 유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호소문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영국 캔터베리 대학교에서 유학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일 오후 5시 50분쯤 옥스포드 거리 ‘마크 앤 스펜서’ 앞에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흑인과 백인 무리 10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길을 걷던 중 느닷없이 흑인과 백인 무리가 자신에게 쓰레기를 투척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하라고 말하자 자신을 향해 무차별 폭행이 6~7분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행인 두 명 정도만 자신을 도와줬을 뿐 다른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폭행 장면을 촬영하기만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폭행을 제지하던 행인이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아무도 오지 않았고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남겨도 끝내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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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SNS 캡쳐. ⓒ천지일보 2018.11.16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A씨는 “민사 사건이라 직접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CCTV를 통해 범인이 잡히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명백한 인종차별 집단구타가 번화가에서 일어났음에도 출동하지도 않은 영국경찰, 자국민이 폭행을 당했는데도 나몰라라하는 한국대사관처럼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영국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영국 유학생,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 모두 조심하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사관 측은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청을 해놓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국민의 인권보호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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