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15일 오후 전남 나주시가 빛가람동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혁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시행 예정인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혁신도시의 한 학생이 건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15일 오후 전남 나주시가 빛가람동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혁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시행 예정인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혁신도시의 한 학생이 건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감차·노선·횟수 변경 불가피

비효율적 환승 체계… “학생들이 가장 큰 불편”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혁신도시 교통여건, 정말 개선해야 합니다. 도시 내에 학교가 부족해 원도심으로 학교를 보내야 하는 상황인데, 이건 학교 보내지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

15일 오후 전남 나주시가 빛가람동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혁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시행 예정인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혁신도시의 한 주민이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들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민설명회는 사)한가람경제연구소 관계자의 ‘나주시 대중교통 효율적 노선개편 학술연구용역 발표’, 시민질의 및 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용역발표는 연구의 목표 및 방향설정, 버스업체 현황조사·분석 및 버스 이용실태 조사(설문조사), 시내버스 노선 개편방안에 이어 지자체 및 시민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나주시 공무원과 시의원, 운수사와 용역사,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하지만 설명회 전·후 대다수의 주민은 현재의 버스노선체계 및 개편방안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혼란스러워했다.우선 주민들은 ▲버스 이용실태조사에서 주요이용자인 학생들의 불편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점 ▲복잡한 환승체계 및 불합리한 환승 연계성(한 정거장 이상 걸어야 하는 경우 등) ▲불규칙한 도착 시각 ▲인근 광주시로의 환승 이동 불편·이른 막차 배정(광주→나주) 시간 ▲주민들의 ‘현실적인 제안’ 미반영 등을 들었다.

나주시 빛가람동에 사는 한 주민은 “이곳 교통이 너무 불편해서 운전을 새로 배우고 차를 산 사람이 주위에 많다. 나 같은 뚜벅이나 차가 없는 사람은 살기 힘들다”며 “시민의 편의를 위한 대안이라고 하지만 이번 노선개편이 누구를 위한 개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빛가람동의 한 학생은 “현재 원도심에 있는 학교에 버스를 타고 가는 데 50분이 걸린다”며 “환승이 바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학교에 늦을 때도 많았다. 어떤 날은 자전거를 타고 갔더니 오히려 버스보다 빠른 40분이 걸린 날도 있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효율적인 버스개편을 건의하기도 했다.

나주시는 노선이 개편되면 주민들의 혼란은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버스운영서비스를 위해선 감차 및 버스노선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이날 자료에 따르면 나주시 혁신도시 내 버스노선은 종합적인 체계 정립 전, 민원성 노선개설이 많아 노선중복 등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2018년 근로기준법이 개정(노동시간 주 52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2020년까지 인력을 약 28.3%(나주시 약 70여명, 전남 1060명)를 증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나주시에는 두 업체에서 약 300여명의 운전기사가 하루 평균 15~16시간 일하고 있다.

‘운송 원가’ 역시 현재보다 29.8%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안전한 버스 서비스를 위해선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 연구는 ▲시내버스 이용실태파악 ▲현재 버스노선에 대한 주민 만족도 조사 ▲혁신도시 내 불합리한 버스노선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시민불편해소 ▲감차를 통한 운송 원가 억제를 통해 안정적인 시내버스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주요 조사 내용에는 ▲나주시 인구 및 자동차 대수 추이 ▲버스 및 시설보유현황(나주교통 106대, 광신고속 49대) ▲버스업체의 운행률과 노선 현황 ▲운전직 인원 현황 ▲버스 이용 실태조사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운송 원가 및 보조금 추정 등이 포함됐다.

또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간·지선 체계 도입(2016년 6월) 후 장·단점과 개선점, 버스노선체계 개편방안 등이 제시됐다.

2018 나주 시내버스 개편안 (제공: 사)한가람경제연구소) ⓒ천지일보 2018.11.15
2018 나주 시내버스 개편안 (제공: 사)한가람경제연구소) ⓒ천지일보 2018.11.15

현재 용역업체가 진행한 대로 버스노선체계 개편 시 현 나주 시내버스(나주교통, 광신고속) 운행 대수는 148대에서 137대로 11대가 감소한다. 감차에 따라 절감되는 운송 원가는 총 18억 3200만원 정도로 예상되며, 노선의 효율적 증대로 운행 횟수 증가 및 배차 간격 단축,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운전원 수급 문제 해소 등이 기대된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 및 준공영제 등으로 인한 나주시의 재정지원에 대한 부담 감소로 안정적인 버스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의 경우 버스는 현재 민영으로 운영 중이며, 일부 버스를 제외하고 환승 등에 따른 비용을 시가 부담하고 있다”며 “나주는 예산, 운전원 모집의 어려움 등 현실적으로 대도시와 또다른 형편에 있는 점 이해 부탁드린다. 오늘 주민들의 의견은 차후 반영할 수 있는 것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선 변경안에 따르면 700번과 160번이 나주터미널을 거치지 않게 되고 동신대와 혁신도시를 오가는 700번의 경우 9대에서 7대로 줄이고, 대신 운행 횟수는 늘어난다.

또 혁신도시에서 영산포로 가는 703번 버스를 폐쇄하고 1160번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혁신도시 셔틀버스 양방향 노선은 3대에서 4대로 늘고 배차 간격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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