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5
화장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11.15

학교 측 “잠근 뒤 열리는지 확인 못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부산의 한 수능시험장에서 수험생이 화장실에 20여분 간 갇히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5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 부경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A(20, 여)씨는 “명문대를 목표로 올해 세 번째 응시하는 시험인데 이런 일을 겪어 분통이 터진다”며 허술한 고사장 시설물 관리에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1교시 국어시험을 마친 뒤 고사장 4층 화장실로 향했다. 그가 볼 일을 마친 뒤 화장실을 나오려고 잠금장치를 좌우로 움직였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A씨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들은 한 수험생이 교무실에 사실을 알리고 학교 관계자를 불러왔다.

성인 너덧 명이 달라붙어도 잠긴 문이 열리지 않자 시설물 관리자는 사다리를 동원해 A씨가 갇힌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 공구를 이용해 잠금장치를 몇 차례나 강하게 내리쳤다.

그제야 잠금장치는 ‘툭’ 소리를 내며 풀어졌고 20여분 간 갇혀있던 A씨는 수리영역인 2교시 OMR 카드가 배부되는 시간이 돼서야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A씨는 문을 무리하게 열려고 시도하다가 손목을 다친 가운데 심리적으로도 흔들려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하소연하고 나섰다.

시험장 학교 관계자는 “남자 화장실을 수능 시험에 맞춰 여자 화장실로 바꿨다”며 “밖에서 문을 여닫는 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문을 잠근 뒤 제대로 열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오는 16일 학교 측이 시설물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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