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이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이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구 목표 초과 달성… 수주 잔량도 세계 최고”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5일 올해 매출 규모가 예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우조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구계획에선 올해 7조 5000억원의 매출액을 가정하고 인력 감축 계획을 세웠지만, 올 연말까지 실제 매출액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매출 규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재검토해야 한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기존 계획이었던 4조 5000억원을 크게 뛰어 넘어 7조원보다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1만 3199명이었던 직원을 올해까지 9천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자구 계획안을 제출해, 올해 말까지 1000여명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 사장은 “내년에는 매출이 7조~8조원 수준으로 작고 단단한 회사를 만드는 종착이 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인력도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밝힌 대로 채권단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인력 감축 폭이 당초 1천명에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 사장은 “수주 잔량 측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올해 말쯤 되면 2021년 상반기까지 물량이 채워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조선소의 가장 이상적인 수주 잔량인 2년 반 동안의 물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회사의 현재 상태는 환자로 비유하면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재활 중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재무적 측면으로나 생산적 측면에서 안정을 찾아 외견상으로는 정상화 되었다고 보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인적자원 역량이 많이 무너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연말까지 기존 자구계획을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자구안과 회사의 상황을 비교하는 타당성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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