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금융위·금감원 묵인한 정황… 자체조사로 책임자 밝혀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고의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 “분식회계를 동원하고 투자자를 속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분명한 사기행위”라며 법의 엄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사건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며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을 이 지경까지 올때까지 방치한 금융당국의 책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엄정한 판결, 삼성물산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조사 등의 숙제가 우리 사회에 남겨져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삼성의 내부 문서에 삼성물산의 합병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난 이상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에 즉시 착수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문제이며,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직결된 문제임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바의 2015년 지배력 관련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법인 검찰 고발과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증선위의 고발 조치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주식 거래가 즉시 정지됐다. 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

박 의원은 이번 고의 분식회계 사건을 박근혜 정부 시절 최악의 금융적폐 사건으로 규정하고 금융당국 차원의 책임자 규명을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적법한 회계 처리를 감시해야 할 회계법인이 사실상 공모를 한 의혹이 있고, 그 회계법인을 감시하고 투명한 시장경제질서 확립을 위해 역할을 분명히 했어야 할 금융위와 금감원이 묵인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공모 행위와 직무유기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 스스로가 자체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권 최악의 금융적폐사건’에 대해 검찰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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