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포항=송해인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앞에서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천지일보 포항=송해인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앞에서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각 시 교육감 수험생 현장 격려
후배들과 부모 포옹하며 응원해
포항, 지진 대책반 실시간 관측
수능 대박 기원, 분위기도 ‘훈훈’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할 수 있다, 수능 대박’ ‘수능 대박 기원해요’ ‘언니의 능력을 믿으세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제히 치러진 15일 전국 수험장 교문 앞에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훈훈한 응원 메시지로 가득하다. 예년과 달리 한파 없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 수능 응시자 대부분이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여서인지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1397명 증가했다. 수능 시험자 총 59만 4924명이 119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수능을 치른다.

지난해 지진으로 씨름을 앓았던 포항의 수험생들도 수험장을 향한 발걸음이 바빴다. 포항고등학교 수험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이준희 수험생은 “오늘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힘내라며 전복죽을 끓여주셔서 먹고 왔다”며 힘차게 교문을 들어섰다.

학생들을 응원하러 나온 김선경 포항 영일고등학교 선생님은 “시험장마다 학교 선생님들이 한 사람씩 학생들을 체크하면서 격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들에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면 실수 없이 잘 할 거라 생각한다. 고3 담임들이 중림생태공원에 올라가 기원문을 작성하고 제도 지냈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작년 지진의 후유증을 염려한 탓인지 포항시청 지직대책본부 관계자들도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나왔다. 특별히 안동에서 포항으로 응원을 온 박태춘 경북도의원은 “지진 특별위원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포항으로 응원 왔다”며 “긴장하지 말고 평소 갈고 닦은 대로 차분하게 좋은 결과 맺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지진과 관련해 “이번에 행정감사 하면서 느낀 것이 우리나라는 대피요령 등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어 앞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인 대전괴정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한밭고등학교와 서대전여고 학생들이 15일 오전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인 대전괴정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한밭고등학교와 서대전여고 학생들이 15일 오전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반중표 포항중앙고등학교 선생님은 “작년에는 지진 때문에 학생들 마음고생이 심했다.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해서 많이 긴장했었지만 올해는 안정된 상황에서 시험을 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 노력한 만큼 잘 보길 바란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응원한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은 “교육청에서는 시험장을 여러 차례 점검했는데 모두 안전하다고 판정받았고 지금도 지진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있다. 실시간으로 모든 시험장에 대해서 지진관측기를 설치하고 관측하고 있으며 상담 요원까지 배치해 놓은 상태니 아무 걱정 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광덕고등학교 앞에도 아침 일찍부터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정종제 광주시행정부시장 등 공무원들이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장휘국 교육감은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긴장을 풀고 감독관 지시에 따라 차분한 마음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구와 여유 있는 대화를 나누며 광주광덕고등학교 수험장을 향하던 김희재, 이승민 수험생은 “우리는 상경계열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를 전략적으로 했다”며 내신등급을 묻자 “1, 2등급에서 오가고 있다”고 수줍어했다. 교과목을 중심으로 수능을 준비한 광주 첨단고 학생은 “망하지 말자, 최저만 맞추자는 마음으로 시험에 응하겠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교문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보였다. 이 학생은 “입시를 앞두고 가정에 어려운 일이 있어서 힘들었는데 선생님의 격려와 위로가 있어 시험장에 나올 수 있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보문고등학교 학생들을 응원 나온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시험을 치러서 평소 실력대로만 나왔으면 좋겠다”며 “좋은 성적으로 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광주시 서구 광덕고등학교 제4시험실 수험생이 눈을 감고 애타는 심정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광주시 서구 광덕고등학교 제4시험실 수험생이 눈을 감고 애타는 심정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이미 수시에 합격한 학생도 시험을 치러 왔다. 호텔제과제빵에 합격했다는 학생은 “다른 친구들은 오늘 같은 날 많이 긴장하고 떨리겠지만 저는 큰 부담을 미리 떨치고 시험을 쳐 마음이 가볍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시험을 잘 치러서 즐거운 마음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친구들을 격려하며 응원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도 부산 해운대구 해강고등학교 수험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각자 원하는 대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며 “오늘 포근한 날씨만큼 긴장 확 풀고 마음 편하게 시험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강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 나온 센텀고등학교 학생들은 “평소 하든 대로 하면 선배님들 원하는 대학 다 갈 수 있을 것이다”며 “긴장하지 말고 임하십시오” 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8시 10분 수험장 교문이 닫히기 시작하자 교실을 향해 큰절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대연고등학교 수험생의 어머니는 “그동안 배웠던 것 기억 잘 나게 해달라”며 아들의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있었다.

한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5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실시된다.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 기간은 15~19일이며 정답 확인은 오는 26일, 수능 시험 성적표는 내달 5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올해 수능은 국어 영역은 작년 대학수학능력 시험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강고등학교 앞에서 어머니가 수험생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강고등학교 앞에서 어머니가 수험생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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