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환경교과서만 남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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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학교에서 <환이랑 경이랑>으로 수업을 받는데 쉽고 재미있어요.”

“누구한테 물어보지 않고 혼자 문제를 풀어야 해요. 선생님께서 따로 답을 가르쳐 주지 않아서 모르는 문제는 그냥 넘어가요.”

“시간 때우기 위해 환경교육을 하는 것 같아요.”

이 같은 대답은 기자가 서울권 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저학년 초등학생에게 물어 얻은 대답이다. 아이들의 대답은 환경교육의 공통된 교육지침이 필요함을 대변해준다.

서울시가 시교육청과 함께 개발한 환경교과서 <환이랑 경이랑>은 현재 시 환경교육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교과서는 한강 남산 지하철 청계천 등 서울의 지역적 환경 특성이 포함된 교재로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지난 3~8월 서울시내 초등학교 1~2학년 6개 학급, 166명을 대상으로 <환이랑 경이랑> 사용 전·후의 환경 소양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정서 및 감수성, 생태적 지식, 환경가치 및 태도, 책임 있는 환경행동, 환경기능, 환경행위전략지식, 환경쟁점지식 등 8가지의 환경소양이 교재 사용 전(53%)보다 사용 후(74%)에 약 21%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교과서 보급은 앞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865억 원을 투입해 녹색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지난달 발표했다. 추진 사항으로는 학교 환경교육 강화, 사회 환경교육 활성화, 환경교육기반 강화 등 3개 분야 17개 정책과제다.

문제는 환경교과서에 대한 교사의 교육지침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환경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도 키워나가야 한다. 교육은 배우는 이에게 깨우침을 줘야 한다. 적어도 “다른 교과서와 달리 환경교과서는 선생님이 짚어주지 않고 그냥 넘어가더라”라는 말은 들어서는 안 된다.

환경교과서를 두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고민하는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환경교육의 중요함을 몸소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녹색성장체험관에서 만난 한 교사는 “아직은 환경수업이 생소한 교사가 많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에게 연수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교육전문기구인 녹색교육센터의 이신혜 간사는 “학교 밖에서는 자유롭게 체험활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라며 “학교와 환경단체 등이 함께 연계해 교육을 해나간다면 환경에 대한 기본지식 이상의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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