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1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18.9.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1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18.9.11

“호가 2억원 떨어져도 안사”

이달 들어 거래신고 56%↓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9.13부동산 대책 발표 후 두 달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대출 요건이 대폭 강화돼 ‘돈 줄’이 막힌 데다 2주택 이상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정부 규제에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 경기침체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거래 위축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지난주 1년 2개월 만에 오름세를 멈춘 서울 아파트값도 조만간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03건으로, 일평균 143.1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일평균 거래량(330.4건)에 비해 56.7% 감소한 것이다.

현재 주택거래신고기간은 계약 후 60일 이내다. 통상 잔금 납부시기에 거래신고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이후 집계되는 신고 건수가 9.13대책 이후의 시장 상황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셈이다.

강남구는 14일 현재 거래 신고건수가 88건으로 일평균 6.3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18.6건이 신고된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송파구도 11월 현재까지 신고건수가 일평균 8.6건으로 10월의 27.1건에 비해 68% 감소했다. 비강남권도 10월 대비 일평균 거래량이 40∼60%가량 줄었다.

노원구의 경우 11월 신고건수가 일평균 17건으로 지난달(45.3건)에 비해 62.3% 감소했다. 대책 발표 전까지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던 동대문구도 11월 하루 평균 5.6건으로 전월(11.6건) 대비 51.3% 줄어든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성동구와 동작구도 10월에 비해 각각 65.7%, 59.3% 거래량이 줄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매물이 없어 못 팔 정도였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9.13대책 이후 거래가 완전히 끊겨서 지금은 호가가 2억원 이상 떨어져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인상 변수에다 연말 비수기가 겹치면서 한동안 거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경제여건까지 고려할 때 하락장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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