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내에서 엔화값 상승에 따른 기업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 엔화를 풀어 한국의 원화를 사들여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기업들은 엔고로 어려움에 처한 반면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업체들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와 일본은행이 원화를 매입하는 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는 한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원화값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단속적인 개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한국 외환보유액의 추이로 볼 때 최근 1년간 수백억달러의 개입을 했음에 틀림없다"는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재계단체인 경제동우회의 간부가 "(엔화와) 아시아 통화의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본이 실제 한국의 원화를 매수하기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견해가 강하다"면서 "한국이 자본거래 규제를 하고 있어 엔과 원화를 대규모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없다"면서 "달러.엔 시장과 달러.원 시장을 우회하는 변칙적 방법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엔고로 일본기업이 아시아의 신흥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완전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엔화를 풀어 원화를 사들이는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엔고 저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정부와 재계에서 중국과 한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비판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엔화값이 사상최고치(달러당 79.75엔)로 상승하고 있는데도 중국과 한국이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라고 보도했다.

kimjh@yna.co.kr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