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사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수역 폭행사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이수역 폭행사건이 14일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11월 13일 새벽 4시경 이수역 한 맥주집에서 폭행이 벌어졌다.

네티즌은 “커플과의 시비 중 5명의 남성무리가 끼어들어 ‘메갈년’이라며 선시비를 걸며 벌어진 폭행 사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한 명은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두피가 찢어져 봉합수술을 마친 상태”라고 피해의 심각성을 전했다.

 

다음은 전문이다. 

언니와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커플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쳐다봤습니다. 왜 쳐다보는지 물어봐도 비웃기만하고 둘이 저희 쪽을 바라보면서 속닥거리니까 기분이 불쾌했습니다.

그들의 시비가 점점 말싸움으로 번졌고, 아무 관련 없는 남자 5명이 말싸움에 끼어들어 커플 테이블과 합세해서 저희를 비난하고 공격하였습니다

커플은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사람같지도 않다” 남자 무리는 “말로만 듣던 메갈년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커플 남자는 “씨X 확” 라고 말하며 때리려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여자분이 옆에서 참으고 말렸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언성은 서로 더 높아졌습니다. 서로 모욕적인 말을 뱉게 되었고 여자분은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며 가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리 중 한명 *군인추정 은 사라짐)

커플이 나가고 술집에 남자무리들과 남았는데 몇 살이냐며 계속 물었고, (신분증 검사를 한 남자 사장님이 저희 나이를 밝혔습니다.) 남자들은 누나들 나이 먹고 왜 그러냐 할 짓 없냐며 비아냥 거리며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습니다. 몰래 사진을 찍는 행위까지는 참다 못한 언니가 촬영 제지를 위해 말로해결하려고 갔으나 말을 듣지도 않고 언니를 밀치는 등 부딪힘이 생겼습니다.

티격태격하며 험악한 상황으로 바뀌자 저도 동영상을 찍었고, 찍는 와중에 한 남자에게 핸드폰을빼앗겼습니다. 제가 핸드폰을 뺏으려고 하자 그 남자는 제 목을 손으로 치고 조르며 “까불지마 씨X XX 달고 태어나서 이런 것(폰 뺏는것)도 못하냐?", "니가 찍는 건 몰카아니냐?" 라고 옆쪽 벽으로 밀쳤으며, 반동으로 발이 나가자 한번 더 밀쳐졌고 뒤로 중심을 잃어 뒷통수를 바닥에 박았습니다 일어나려고 하자 의자를 휘두르며 위협하고

"쫄았냐? 병X 그러게 누가 까불래" 라고 하였고 저는 뒷통수의 충격으로 바닥에 계속 누워있었습니다.(넘어져 누워있는 곳이 입구쪽) 남자 무리는 가게를 나가며 누워있는 저를 넘어가며 조롱하였고 가방을 밟고 비키라면서 욕설을 하고 비웃었습니다.

언니가 신고를 하자고 말하니 급히 도망을 갔으며 저는 경찰에 저희를 폭행 피해자로 신고하였습니다. 언니는 한명이라도 못 도망가게 붙잡는다며 잡았고, 남자는 도망가려고 뿌리쳤습니다. 입구-계단쪽에서 격렬하게 밀쳤습니다. 계단에서 밀지 말라고 계속 얘기를 했지만 남자들은 계속해서 뿌리치고 밀치며 도망을 가려했고 한 남자가 언니를 발로 차서 언니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서 계단 모서리에 뒷통수를 박았습니다. 너무 놀라 바로 언니를 일으켜 세웠는데 뒷통수에서 피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남자들은 머리 박는걸 보고 바로 도망갔고 저는 손을 덜덜 떨며 피를 닦았습니다. 제 신발, 양말, 옷에 다 피가 묻었고 119 신고를 할 겨를이 없어 사장님께 부탁을 했고 언니가 정신을 잃지 않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1:4로 지구대로 이동하여 진술서를 쓰고 경찰서로 이동되었으며 경찰차 두대에 나눠 타고 이동하였는데 저는 언제 해코지를 당할지 몰라 두려웠습니다. 경찰, 형사 분들이 많았지만 두려움에 공감해 줄 여자 경찰은 없었습니다. 경찰차에서 이동하는 와중에 잠을 잘 수 있던 나태함. 진술서를 쓰고 대기하는 와중에도 담배를 피러나가고 자유로이 움직 일 수 있던 여유로움. 대기 시간에 신발 벗고 누워 있을 수 있는 편안함. 남자넷이 뭉쳐있는데 여자 하나 뭐가 무서웠겠습니까 경찰관도 다 남자이고 본인들의 하소연을 시시콜콜 저마다 피해자라고 다 같이 얘기할 수 있는데.

"저희도 피해입었어요. 이거보세요. 단추 떨어지고. 결제한 카드도 다 부셔졌어요.", "티는 안나는데 여기 옷소매 보시면 다 늘어났어요." 나 혼자서, 처음 겪는 상황에, 협박까지 당하며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그때가 트라우마처럼 남아 아직도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습니다. 최초 신고로 부터 30분 후 경찰이 도착했고, 경찰이 정황을 파악하고 있을때 도망갔던 4명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경찰이 이것저것 물어봐서 대답하는 와중에도 "말 똑바로해라, 고소해라 꼭 고소해라" 라며 위협과 협박을 하였고, 언니를 발로 찬 남자는 "손을 뗐을 뿐인데 지혼자 넘어간거라고 경찰에 얘기했습니다. 이와중에 언니는 정신을 잃었고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언니는 뼈가 거의 다 보일 정도로 뒷통수가 깊이 패여 바늘로 꿰맸으며 어지럼증과 두통 속쓰림 울렁거림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흰죽만 한두입 먹고 입원한 지금까지 계속해서검진과 진료를 받고 있으며 반나절 이상은 수면 상태입니다. 저는 1:4로 지구대로 이동하여 진술서를 쓰고 경찰서로 이동되었으며 경찰차 두대에 나눠 타고 이동하였는데 저는 언제 해코지를 당할 지 몰라 두려웠습니다. 경찰, 형사 분들이 많았지만 두려움에 공감해 줄 여자 경찰은 없었습니다. 경찰차에서 이동하는 와중에 잠을 잘 수 있던 나태함. 진술서를 쓰고 대기하는 와중에도 담배를 피러나가고 자유로이 움직 일 수 있던 여유로움. 대기시간에 신발벗고 누워 있을 수 있는 편안함. 남자넷이 뭉쳐있는데 여자 하나 뭐가 무서웠겠습니까. 경찰관도 처음 시비는 커플과 일어났고 남자는 때릴 것처럼 시늉했다가 실제로 폭행이 벌어지자 커플은 도망갔습니다. 결국 때리겠다는 시늉과 욕도 자기보다 작고 여린 여자한테 폭력성을 보인 것이며 그 남자 무리한테 폭력을 쓰도록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셈입니다.

애초에 남자 5명을 타겟으로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남자무리는 커플테이블과 합세하여 욕설과 비난을 계속해왔고 체격 차이가 많이 났음에도 신체적, 물리적 폭력으로 인해 피를 보게 되었습니다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드센 년들도 별거 아니 라는 그 우월감을 무너트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폭행 경험이 있거나 법률 절차 관련 잘 알고 계시는 분들 언제든 연락주세요. 저희는 피해자가 아닌 (제지하는 과정에서 잡아서)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

추후 진행되는 일들에 대해서는 계속 소통하겠습니다. 공론화에 힘써주세요.

함께 분노해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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