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내년 3월 이틀간 이슬람 국가 모로코 방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3월 이슬람 국가인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한다. 내년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에 걸쳐 모로코 카사블랑카와 라바트를 찾는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로코 국왕 모함마드 6세와 모로코 가톨릭 주교들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모로코는 기독교 신자가 1%가 채 안 되며, 교황의 모로코 방문은 지난 1985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번째다.

교황은 모로코 방문을 통해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서로 다른 두 종교 신자들 사이의 관계 증진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황은 즉위 이듬해인 2014년 터키, 2016년 아제르바이잔, 2017년 이집트 등 이슬람 국가를 찾아 종교 간의 화해와 대화를 강조해왔다.

또 유럽행 난민의 주요 출발지 가운데 하나인 모로코에서 이민 문제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교황이 일관되게 이민자를 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교황의 내년 해외 순방 일정은 1월 하순 가톨릭 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파나마를 방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울러 교황이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서 공식 초청장이 오면 기꺼이 방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년에 교황이 최초로 북한 땅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밖에 교황은 내년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