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업로드 조직 운영 양진호, 번 돈으로 비자금 30억원 만들어”(종합)
“불법업로드 조직 운영 양진호, 번 돈으로 비자금 30억원 만들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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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양진호사건’ 내부고발자 기자회견

임직원 명의로 주식매매해 비자금

“직원들 협박에 수술한 임원 있어”

“대신 구속되면 3억 준다” 회유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직원을 폭행하고 수련회 엽기행각 강요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기행을 최초 제보한 내부 고발자가 양 회장이 불법업로드 조직을 운영하고, 임직원 명의를 이용해 차명계좌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양 회장의 비밀을 폭로한 공익신고자 A씨는 13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 2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보도 후 자체 조사 과정에서 양 회장이 불법 업로드 조직을 운영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A씨는 “디지털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많이 노력해왔다. 진정성을 인정 못 받아도 지난해 9월 양 회장에게 적극 건의해 디지털 성범죄 영상도 많이 삭제했다”며 “그런데 저희도 모르게 불법 업로드 조직을 운영한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자체 조사를 통해 퇴사한 임원 한명과 직원 한명이 헤비업로더를 관리하고 일부는 직접 업로드도 한 사실을 파악했다. 여기에 가담한 직원을 2명뿐이고, 이 같은 일을 아는 임직원도 5~6명에 불과한 것을 확인했다.

그는 “웹하드의 내부구조는 고도화 돼 외부에서 접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내부에서 업로드했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증거와 진술이 없이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내부자들이 자수해야 결론이 난다”며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음을 전했다.

‘몬스터주식회사’ 설립 등기 (제공: 뉴스타파)
‘몬스터주식회사’ 설립 등기 (제공: 뉴스타파)

A씨는 양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만든 일도 폭로했다. A씨가 설명한 비자금 조성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로 양 회장은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한 뒤, 주식을 다시 매매해 임직원 계좌로 흘러간 돈을 개인 비자금으로 꺼내 썼다.

A씨는 난 2013년 양 회장이 임직원 한명에게 ‘몬스터주식회사’를 설립을 지시했다”며 “이 회사와 양 회장이 소유한 또 다른 회사 ‘뮤레카’를 엮은 주식매매를 통해 30억원에 가까운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한 퇴직한 임원은 주식 매매 계약 체결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회사 회계팀이 개인 통장과 인감 관리를 하면서 임의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또 몬스터주식회사의 경우 3년 후 ‘판도라티비’에 42억원(세금 공제 시 약 20여억원)에 매각하면서 직원 계좌로 입금 받았다. 이를 지주사 ‘한국인터넷기술원’으로 전달되지 않고 양 회장의 개인 용도로 쓰였다고 밝혔다.

둘째로 회사 돈을 대여금으로 빼서 사용했다. A씨는 “양 회장이 대여금으로 수십억원을 가져가고는 일부만 원금과 이자를 갚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제보 내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양진호 사건’의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열린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제보 내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양 회장이 직원들을 회유·협박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이 사건으로 구속되는 직원에게 3억원, 집행유예는 1억원을 주겠다”며 “벌금이 나오면 그 두 배로 보상하고 소환조사를 당할 경우엔 회당 1000만원씩 주겠다”고 회유했다.

A씨는 “실제 소환조사에 임했던 직원들은 소환 후 50만원을 받았다”면서 “한 임원은 소환조사 전 판교 사무실 인근 커피숍에서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받은 돈 봉투를 증거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 회장의 거센 협박에 한 임원은 심장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고 A씨는 소개했다.

A씨는 양 회장이 증거인멸을 위해 지속적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양 회장은 ‘카카오톡’으로 모든 업무를 지시한다. 회사 운영 증거를 없애기 위해 8월 초에 세 번에 걸쳐 휴대전화를 교체가 이뤄졌다”며 “이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텔레그램’이나 PC에 들어있는 보고서에 양 회장의 이름이 있으면 모두 폐기·삭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웹하드 업계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완전히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더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유통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많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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