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정당의 진정한 혁신
[정치칼럼] 정당의 진정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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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조정해 혁신을 이루자며 시작한 자유한국당의 몸부림이 성급한 인재 영입으로 일파만파의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혁신으로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조직을 정비해 차기 대권 전략에 주력하고자 했지만 분분한 여론이 가라앉지 못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조직을 강화한다며 안 하겠다는 사람을 십고초려하여 기용해 한 달 만에 끌어 내렸다는 것은 당의 문제를 외부로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재선, 삼선의 의원들이나 전 국무총리나 정치를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조직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저마다 리더가 되려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니 의견의 일치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직에 포함된 사람이니 조직의 목적에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조직 내 노선정리가 쉽지 않으니 알력이 생기고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고자 하니 내부의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전국의 253개 당협위원장을 바꾸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전례 없는 권한을 부여하며 데려온 인재인데 미처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만두게 했다는 것은 그만큼 당내 알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당원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내가 아닌 이 사람이 권한으로 조정하는 것이라며 조정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조직 강화를 시도해도 여전히 그 나물에 그 밥인 것을 만천하에 알렸다. 새 인물의 영입과 조직정비로 달라졌음을 보이고 민심을 되찾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사실 조직을 위해 청산해야 하는 인사가 있지만 차마 직접은 못하겠고 대권가도에 속도를 내고자 하지만 알력 때문에 잘 안되니 이를 쳐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또한 지지율이 떨어진 여론을 다시 잡아 올리고 싶었을 것이다. 때문에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을 영입해 전권을 주고 하나하나의 과정을 이슈화 했다. 그러나 개혁을 원하는 조직체에 영입한 인재는 당의 색깔과 맞지 않은 보수적 인사였고 혁신을 하기에는 거리감이 있었다. 당 내부에 기반도 없는 외부 인사가 들어와 의원들의 의사를 꺾어낼 수 있는 파워가 없다. 일반적 조직이 아닌 국회의원인 까닭에 이들의 파워는 당헌으로 제어할 수 있을 뿐 일개 인사의 전권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그는 정치인이 아닌 변호사이자 평론가일 뿐이다. 그의 패인은 지나치게 호기로웠고 정당이라는 조직의 생리를 간과했던 것이다.

작금의 시기는 정당으로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현재 국정이 온전한 주행을 하지 못하고 있고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인지라 어느 때보다 당의 융화와 파워가 잘 작동해야 한다. 그래서 당의 이미지 쇄신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했다. 그런데 간과했던 것이 제거하고자 했던 인사들의 파워다. 생각보다 저항이 강했고 오래된 뿌리를 완전히 쳐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잘못된 패를 기용한 망신까지 감당하며 다시 원조보수의 모습을 새롭게 포지셔닝 해야 한다. 조직에 필요한 인재라며 십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는데 내칠 때는 문자메시지로 떨궈버리는 조직의 가벼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혁신을 말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대책 없이 말로만 외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인적 청산도 당의 이념과 정체성도 무엇 하나 손대지 못하고 혁신을 이루어낼 수는 없다. 자기희생이 아닌 남을 희생시키려니 만만한 인사가 없고 말만 늘어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당을 정비하고 그 다음에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해야 한다. 외부인사 하나가 정당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일은 애당초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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