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삼국지] 근왕병(勤王兵) 2
[다시 읽는 삼국지] 근왕병(勤王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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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소설가

조조는 진류 땅 재산가 위홍의 도움으로 황제의 조칙을 빙자해 각 제후들에게 격문을 띄우자 각지에서 근왕병을 지원하는 군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북평태수 공손찬은 근왕병을 거느리고 낙양으로 가던 중 뜻밖에 평원현에서 현령으로 있는 유현덕을 만나 잠시 쉬어가기 위해 동헌으로 들어갔다.

현덕의 옆에 시립한 관우와 장비를 보자 공손찬이 궁금하여 현덕에게 물었다. “이쪽은 관우요, 저쪽은 장비입니다. 저와 함께 결의형제를 한 아우들입니다.”

현덕은 말을 마치자 관우와 장비에게 공손찬에게 예를 올리라고 했다. 그 말에 두 사람은 칼을 잡아 군례를 올렸다. 공손찬도 군례로 답했다. 예를 마친 뒤에 공손찬은 다시 현덕에게 물었다. “이 두 사람은 현제와 함께 황건적을 평정했던 사람들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두 사람의 힘으로 황건적을 격파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지금 무슨 벼슬을 하고 있는가?”

“관우는 마궁수요, 장비는 보궁수입니다.” 그 말을 하면서 현덕은 쓸쓸히 웃었다.

“마궁수는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군관이요. 보궁수는 보병을 지휘해 활을 쏘는 군관이 아닌가? 기가 막히네 그려. 천하의 영웅들을 매몰시켜 버렸네 그려. 지금 동탁이 장난을 치므로 천하의 제후가 근왕병을 일으켜 동탁의 목을 베려 하는 중일세. 현제는 평원 현령이란 미관말직을 버리고 함께 역적을 쳐서 한실(漢室)을 바로 붙들어 놓는 것이 어떤가?”

“옳으신 말씀입니다,”

옆에 있던 장비가 고리눈을 크게 떠서 현덕을 바라보며 말했다. “황건적을 칠 때 내가 동탁을 죽이려 했는데 그때 형님이 만류하셔서 살려 두었소. 만약 그때 이 역적놈을 죽였던들 오늘날 이런 일이 아니 일어났을 것이오.”

관우도 두 주먹을 불끈 뒤고 눈을 부릅뜨면 말했다. “일이 이쯤 되었으니 아니 가고 어찌하겠소. 가서 역적 동탁을 곧 토벌합시다.”

그 말에 공손찬은 기뻐하며 함께 가서 동탁을 잡아 처단하자고 맞장구를 쳤다. 네 사람은 굳게 손을 잡은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손찬의 1만 5천의 군사는 다시 진군하고 유현덕, 관운장, 장익덕 세 사람은 공손찬의 후진을 따라 낙양으로 향했다.

한편 조조는 여러 제후들을 접견하면서 낙양을 향해 들어가니 근왕병의 행렬이 2백리에 뻗쳤다. 조조는 소를 잡고 말을 잡아 군사들을 배불리 먹인 후에 17로의 제후들을 청해 전력에 대한 계획을 의논했다. “우리가 어떤 방략으로 낙양으로 쳐들어가면 좋겠소이까?”

조조가 먼저 발론을 하자 태수 왕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우리 근왕병들은 대의를 받들어 수도로 향하여 들어가는 길이오. 제각기 행동을 취해서는 아니 되리라 생각하오. 반드시 맹주를 세운 연후에 모든 제후들은 맹주의 명령에 복종해 일치단결하여 일사 분란한 행동으로 진군해야만 될 것이라 생각하오.”

그 뒤를 이어 조조가 일어섰다. “왕 태수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선 근왕병 전체를 통솔할 맹주를 뽑아야 하겠습니다. 원본초는 사대째 내려오는 정승의 집안이고 그의 집안은 오랜 관리들이 많습니다. 한나라의 유명한 정승의 집안 후예가 되니 이분을 맹주로 추대하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원소는 조조의 말에 사양하기를 마지아니했다.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다른 분으로 뽑으십시오.”

원소가 계속해서 사양을 하자 모든 이들이 일시에 원했다. “원본초가 사양하시면 아니 됩니다. 꼭 맹주가 되시어 대사를 완성시켜야 합니다.”

원소는 비로소 응낙을 했다. 이튿날 3층으로 대를 쌓아 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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