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8.11.13
(출처: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8.11.13

하태경 “친박이 된 듯” 일침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정체성을 밝히라고 경고한 손학규 대표에게 “손 대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반격했다. 최근 보수 정치인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이 정체성을 놓고 손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반문(반문재인)입니다만, 손 대표는 반문이냐, 친문(친문재인)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요즘 문재인 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으로 인해 나라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따라서 저는 우리가 이분들의 구국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들을 통합해 나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한국당 등 기존 보수세력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구국의 일념으로 탄핵 찬반으로 인한 갈등, 당내 친박 비박 갈등과 같은 분열을 뒤로 하고 오직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을 견제하고 우리의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강연에 참석한 이 의원은 “한국당에 새로운 흐름, 동력이 시작되면 함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겨냥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이 의원의 이런 행보에 대해 당내에선 비난이 쏟아졌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이 본인은 반문인데 손학규 대표는 친문인지 반문인지 묻네요”라며 “그런데 반문 야당 안에도 다양한 부류가 있다는 건 말씀 안 하시네요”라고 지적했다.

또 “이언주 의원은 그중에서도 친박이 되신 듯 하다”며 “헌재가 만장일치로 판결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역사가 지나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건 친박이다. 비박은 탄핵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당 이상돈 의원은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여의도나 부산 지역에서 알려진 것은 (이 의원이) 부산 영도 지역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확실하다”면서 “외부에서 현역의원이 입당하는 것은 한국당에서도 좋은 현상”이라고 환영했다.

아울러 이언주 의원이 자신을 ‘신보수’라고 규정한 데 대해 “이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는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 운운하는데 저는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지금 우리는 반문의 깃발아래 하나 되어 나라 걱정하는 민의를 대변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을 대변하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형성해야 하고 그 길에 제가 함께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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