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이틀간에 걸친 무력충돌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번 충돌은 4년 전 50일간 지속된 양측간 유혈사태 이후 가장 격렬한 무력공방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와 영국 방송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전투기, 헬리콥터, 탱크 등을 동원해 하마스 목표물 70여곳을 공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대원 2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고, 9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하마스의 TV방송국인 ‘알 아크사’ 건물도 이번 공습으로 파괴됐다.

이번 공격은 하마스가 벌인 로켓포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하마스는 로켓포와 모르타르 약 300발을 이스라엘에 날렸다. 이 중 하나가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이스라엘의 빈 버스 1대에 떨어져 버스 인근에 있던 19세 이스라엘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

또 포탄 하나는 이스라엘 남부 한 아슈켈론의 한 건물에 떨어지면서 최소 1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구조대는 12일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중상인 60세 여성을 포함해 적어도 2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날 무력충돌은 전날 교전에 이어 이틀째 벌어진 것이다.

BBC와 AP통신에 따르면 민간인 차량에 탑승한 이스라엘 비밀부대원들이 가자지구 남부지역에서 차량을 제지하는 하마스 대원들과 총격을 가하면서 하마스 지역 지휘관과 대원들, 이스라엘 병사를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이처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가뜩이나 더딘 진전을 보여온 평화협상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3월 말부터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으로 팔레스타인인 200여명이 숨졌다.

양측은 지난 8월부터 이집트 등의 중재로 장기휴전을 위한 간접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요청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모든 당사자에게 최대의 자제를 촉구했다”며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가 평온을 복구하기 위해 이집트, 모든 당사자들과 긴밀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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