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사진 중 일부.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위치가 확인된 13곳 가운데 하나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출처: CSIS © 2018 by DigitalGlobe)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사진 중 일부.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위치가 확인된 13곳 가운데 하나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출처: CSIS © 2018 by DigitalGlobe)

美 CSIS, 위성사진 공개… 靑 “한미, 군사위성 통해 알아”
“협상 필요성 부각”… CNN “정보당국 알지만 우려 표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 내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20곳의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발표로 국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가 “한미 정보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13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CSIS 보고서 출처는 상업용 위성”이라며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CSIS 보고서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는 비밀기지 중 한 곳으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를 지목한 것에 대해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무관한 단거리 미사일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가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전한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해당 기지를 폐기하는 것이 의무 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CSIS가 이번 보고서에서 삭간몰 미사일 기지 등을 ‘미신고 기지’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신고를 해야 할 어떤 협약·협상도 현재 맺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면서 “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부각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삭간몰 기지 등과 같은 단거리 미사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삭간몰 미사일 기지가 핵시설과 직접 연결이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국방백서 등을 통해 이미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1000기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됐다. 평화 정착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같이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시설들만 폐쇄하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를 모두 만족시키는가라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동창리 미사일엔진 실험장,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폐쇄됐다”며 “그 진실성을 검증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내용을 북미가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논의될 문제에는 추가로 공개돼야 할 북한의 핵시설도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이 북한의 입장을 해명해주는 것 같은 모습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미신고’ ‘속임수’라는 말들이 북미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협상 테이블이 성사되는 것을 저해할 수 있어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CSIS의 북한 석간몰 미사일 기자 관련 보고서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이미 알고 있지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중앙정보국(CIA)은 CSIS 보고서에서 공개한 위성사진들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당국자들은 북한이 숨겨진 미신고 장소들을 활용해 미사일 기술과 핵 프로그램을 계속 향상해나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CSIS 보고서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어도 핵 시설은 절대 해체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근거”라며 “실제 북한은 오히려 비축량을 더 늘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난 여름 정보당국은 ‘북한의 한 공장에서 새로운 미사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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