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으로부터 유가를 내리기 위한 원유 증산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석유수출대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로 OPEC는 세계 유가 안정을 위해 매일 100만 배럴을 더 생산하기로 약속했지만 미국내 유가는 계속 급등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달 29일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으로부터 유가를 내리기 위한 원유 증산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석유수출대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로 OPEC는 세계 유가 안정을 위해 매일 100만 배럴을 더 생산하기로 약속했지만 미국내 유가는 계속 급등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방침에 반대하면서 유가가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라건대,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훤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원유 감산 방침 시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석유산업전시회(ADIPEC)에 참석해 산유국들은 지난달보다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팔리 장관은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도 “산유국끼리 합의는 안 됐지만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하루 5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9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0.19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미 CNBC 방송은 “1984년 이후로 34년 만에 가장 긴 약세”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WTI는 사우디의 감산 시사에 11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 발언이 알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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