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 (출처: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18.11.13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 (출처: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18.11.13

주식·채권 합쳐도 13조원 차이

외국인 자본유출 두드러져

올해 매수세 전환 어려울 전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최악의 주가 폭락을 보였던 10월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4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권을 포함할 경우에는 총 5조원 가까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조 1800억원이나 됐던 외국인 주식투자는 현재 6조 7580억원의 순유출로 바뀌었다.

수치상으로 보면 외국인 자본유출이 두드러진 셈이다. 특히 10월에만 올해 1~9월보다 2배가 넘는 4조원 넘게 유출됐다.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둔화, 한미금리 차 등으로 국내주식이 겉잡을 수 없이 폭락했던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제기준으로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4조 638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상장채권 2740억원을 순유출했다. 총 4조 9120억원이 순유출된 것이다. 주식은 4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고, 채권은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9월 5800억원이었던 주식 순매수는 10월에 4조 6380억원 순매도로 급격히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외국인 주식 매도가 714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월에만 4조원 넘게 유출된 것이다. 지난해 10조 180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였던 외국인 투자는 현재 6조 7580억원의 유출로 바뀌었다.

10월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은 시가총액의 32.2%인 524조 6000억을 보유하고 있고 상장채권은 전체 6.5%인 111조 8000억을 보유해 총 636조 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은 9월 순매수에서 10월 순매도로 전환하며 보유잔고가 감소했고, 채권은 역시 9월에 이어 순유출이 지속돼 보유잔고가 감소했다.

외국인의 순투자 현황만 보더라도 지난해 10조원이 넘었으나 두 달을 남긴 올해 6조 7580억원이 오히려 빠져나가 전체 매수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식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유럽에서 가장 많은 2조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럽 중에서는 영국이 1조 163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뒤를 이어 네덜란드가 8640억원을 팔았다. 반면 프랑스는 28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국내주식을 사들였고, 아일랜드는 990억원, 노르웨이는 57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럽에 이어 아시아가 1조 2000억원, 미국이 283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채권은 아시아에서만 1조 3300억원의 순유출이 있었고, 유럽과 미국은 각각 8780억원, 210억원의 순투자가 진행됐다. 통안채에서는 5750억원의 순유출이 있었고, 국채에서는 3010억원의 순투자가 있었다.

국가별 주식보유 현황은 미국이 224조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2.7%를 차지했고, 유럽 152조 2000억원(29%), 아시아 61조 2000억원(11.7%), 중동 19조 3000억원(3.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채권보유 현황은 아시아가 48조 2000억원으로 전체 43.1%를 차지했고, 유럽 37조 3000억원(33.3%), 미주 10조 8000억원(9.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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