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등교사들이 해외 교육학 전문서적을 번역한 ‘아들러 심리학 기반 학급 만들기-학생이해와 동기부여-’라는 제목으로 정식 출간한 책 표지. (제공: 광주시교육청) ⓒ천지일보 2018.11.13
광주 초등교사들이 해외 교육학 전문서적을 번역한 ‘아들러 심리학 기반 학급 만들기-학생이해와 동기부여-’라는 제목으로 정식 출간한 책 표지. (제공: 광주시교육청) ⓒ천지일보 2018.11.13

아들러 심리학 기반 학급 만들기- 동기부여’로 정식출간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교육청 초등 교사들이 해외 교육학 전문 서적을 번역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태봉초등학교 김정희 수석교사와 용두초등학교 강지영 교사는 지난 10일 학급에서 학생을 이해하고 동기를 부여하는데 필요한 이론과 전략을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소개한 책 Responsibility in the classroom: A teacher’s guide to understand and motivating students(Lew and Bettner, 1998)를 번역해 ‘아들러 심리학 기반 학급 만들기-학생이해와 동기부여-’라는 제목으로 정식 출간했다.

두 교사는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오익수 교수와 함께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해 왔다. 오익수 교수도 이번 출간에 참여해 번역과 책 출판 전반을 지원했다.

‘아들러 심리학 기반 학급 만들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근거해 오늘날의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우리 학생들을 보호하는 핵심적인 보호요인으로 관계(connect), 능력(capable), 중요(count), 용기(courage)라는 ‘중요한 C들(The Crucial Cs)’을 제안한다.

이들 교사에 따르면, 이 네 가지 요구를 잘 충족하면 학생들은 협력, 자기·신뢰·공헌·적응유연성을 발휘하며 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문제 행동을 보인다면 그 근본 이유와 행동 목적을 알고 학생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지도하는 것도 결국 관계, 능력, 중요, 용기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도록 돕는 것이면 충분하다.

이 책에선 드레이커스가 제안한 파괴적 행동의 네 가지 목적인 관심 끌기, 힘 추구, 복수하기, 무능력 보이기를 관계, 능력, 중요, 용기의 ‘중요한 C들(The Crucial Cs)’과 연계해 설명한다. 그리고 학생의 행동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실제 전략들도 풍부하게 소개한다.

역자들은 교과전담 교육경험을 통해 학기초에 지도하기 어려웠던 학급이 점차 좋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학생들의 협력 정도나 수업 집중력 등에서 학기초에 좋았지만 점차 학급 분위기가 흩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학급을 관리하는 담임교사가 학급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기회가 됐다.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규칙을 지키며 공동생활을 배워야 하는 수십 명의 학생들을 상대하는 교사들이, ‘중요한 C들(The Crucial Cs)’에 대해 알고 있다면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해야 하는 3월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맞이해 민주적인 학급을 만들어가는 바탕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초등 아들러 심리학 연구회’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한 십여 명의 현장 교사들로 구성됐다. 오익수 교수(광주교대)의 지도하에 1~2주마다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의 경험과 실천을 바탕으로 아들러 심리학 연구와 적용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들은 2015년 아들러 심리학 전공 서적인 줄리아 양(Julia yang)의 ‘용기의 심리학’을 번역 출간했고 2017년 격려의 실천사례집 ‘격려하는 선생님’을 출간했다.

또한 2018년 7월엔 ‘격려하는 선생님’ 책을 바탕으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격려하는 교실, 아들러 심리학’ 원격연수 과정(한국교원연수원)이 개설됐다. 향후엔 The Crucial Cs를 키워주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원격 연수 및 훈육에 대한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의 출간 목적을 두 가지로 정리하면 첫째, 매년 새롭게 만나는 학급을 교육적으로 잘 관리하는 수많은 이론과 전략들이 제안돼 왔지만, ‘중요한 C들(The Crucial Cs)’은 다른 어떤 이론과 전략보다 간단명료하고 민주적인 학급을 꾸려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둘째, ‘초등 아들러심리학 연구회’ 회원들의 교육적 실험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C들(The Crucial Cs)’에 대한 이론과 실제적인 전략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번역 출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